미·중 신장위구르 문제 놓고 또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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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9-1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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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폼페이오 "유엔 총회서 위구르 문제 논의할 것"

  • 中 외교부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간섭 말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날 선 공방이 오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 문제를 언급한 것을 두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관리들이 중국 신장자치구 정책을 두고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앞서 6일 폼페이오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신장 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한 발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캔자스 주립대학에 방문해 위구르족을 탄압하는 중국 정부를 막기 위해 미국이 무슨 일을 했냐는 질문을 받고 “이달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다른 나라들이 위구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화 대변인은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다른 국가가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에는 ‘청자자청, 탁자자탁(淸者自淸, 濁者自濁, 깨끗한 자는 깨끗하고 더러운 자는 더럽다)’는 말이 있다"며 "미국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세상을 속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들이 색안경을 벗고 냉전적 사고를 버린 채 문제를 보길 바란다"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중국을 모욕하는 언행을 중단해 미·중 신뢰와 협력에 유리한 일을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신장 위구르자치구는 1100만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위구르족은 이슬람교를 믿는 토착 소수민족으로, 중국 내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무력 충돌을 벌여왔다. 중국은 특히 2017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교화한다는 명목으로 이 지역에 재교육 수용소를 설치·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나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수용소에 구금된 인원은 약 150만 명으로 추정된다.

미·중은 올 들어 신장 위구르자치구 문제를 놓고 자주 공방을 벌여왔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신장의 수용소에 150만명이 넘는 위구르족을 가두고, 종교·민족적 정체성을 말살시키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 시설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할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이 미국의 인권 문제 지적에 맞서 총기 폭력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인권연구회는 '미국의 고질적인 총기 폭력이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는 발표문에서 미국이 인권 문제에서 이중적인 잣대와 허위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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