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초저금리시대 채권투자로 살아남기

이민지 기자입력 : 2019-09-10 05:00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부소장]

요즘 한 통신사가 '초(超)시대'를 주제로 광고하고 있다. 초시대란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송두리째 바꾸는 일종의 4차 산업혁명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초시대 말고도 우리는 또 다른 초시대를 고려해야 한다. 바로 초저금리 시대이다. 선진국 경제로 접어든 우리나라는 앞으로 금리가 오르더라도 현재 수준 이하에서 머무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연 1.5%로 금융자산을 2배로 불리려면 대략 47년이 걸린다. 자산증식이 요원한 수준이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채권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행에 앞서 기본적인 사항들을 알아보자.

주식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요즘 금융환경은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한·일 무역전쟁까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들로 가득하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국내채권형펀드 순자산 규모는 올해 들어 10조원 넘게 증가하였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와 국내주식혼합형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데, 국내채권형펀드의 경우 약 2.5%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더 안정적인 국공채형펀드는 4% 넘는 양호한 수익률이다. 수익의 절대 크기에서는 주식투자가 우세할 수 있으나,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에는 채권이 더 적절한 투자 대상이다. 하지만 채권투자를 통한 플러스(+) 알파(α)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 사항들 정도는 알고 투자하자.

"금리를 내리면 채권가격은 오른다"
채권은 상환일, 액면가, 표면금리로 고정된 구성을 이미 가지고 있어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의 거래가격이 변동된다. 즉, 해당 채권의 금리가 내리는 게 아니라 시중금리가 내려가기 때문에 기존 채권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기 1년, 표면금리 5%로 발행한 채권을 보유한 경우, 시중금리가 3%로 떨어지면 더 좋은 수익률을 가진 해당 채권의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한다. 반대로 시중금리가 7%로 올라가면 해당 채권의 수익률이 더 낮으므로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일수록 이자율이 낮다"
채권을 발행한 기관 또는 회사의 원리금 상환능력이 나쁠수록 채권의 신용등급은 낮게 책정된다. 낮은 신용등급의 채권은 발행기관의 부도위험이나 만기 때 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어 투자를 꺼리게 되므로 더 높은 이자율을 제시해 투자를 유치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무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국공채 같은 경우 신용등급이 높아 시중금리 수준에서 이자율이 결정된다.

"표면금리와 실질수익률은 다르다"
표면금리란 채권 액면가액에 대한 연간 이자지급률을 채권표면에 표시한 것으로 원천징수 대상이다. 따라서 과세 측면에서는 표면금리를 낮게 발행한 채권이 유리하다. 채권은 보통 액면금액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 발행하는데, 유통가격도 마찬가지이다. 

"만기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채권가격은 채권 만기까지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해당 채권할인율로 할인한 1만원당 금액이다. 할인율은 채권 만기까지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현재의 채권가격과 같게 해주는 금리로, 해당 채권의 투자위험 수준을 반영한 금리를 사용한다. 채권 만기와 채권수익률과의 관계를 표시한 수익률 곡선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우상향한다. 만기가 길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것이다.

"듀레이션은 유용한 기준지표이다"
듀레이션이란 투자금의 평균회수기간을 의미한다. 채권으로부터 발생하는 각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해당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시점까지 기간으로 가중평균한 수치를 채권가격으로 나눠준 값이다. 채권가격의 변동요소를 모두 고려한 비교기준으로 가장 유용한 기준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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