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떨어질수록 채권 많은 증권주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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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9-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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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주경제DB]


채권을 많이 가진 증권주를 눈여겨보아야겠다. 금리는 내려가고 있고, 채권 가격은 이럴수록 올라간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8월 말 기준 1.130%로 한 달 만에 0.148%포인트 하락했다. 3년짜리도 마찬가지로 0.129%포인트 내렸다.

◆경기지표 악화에 금리 인하 시간문제

나빠지는 경기지표에 기준금리를 다시 내릴 공산이 커졌다. 통계청이 내놓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사상 처음 뒷걸음쳤다. 지수는 104.81로 1년 만에 0.038%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당장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얼마 전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추기도 했다.

기준금리가 더 떨어진다면 채권을 많이 가진 증권사일수록 평가이익을 늘릴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놓친 이익 일부를 채권으로 만회할 거라는 이야기다. 증권거래세 인하라는 호재가 올해 들어 있었지만, 주식 거래대금은 미·중 무역분쟁에 한·일 갈등까지 겹치는 바람에 갈수록 줄어들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도 홍콩 시위와 불완전판매 사태로 줄어들고 있다"며 "그래도 채권 평가이익이 이런 여파를 상당 부분 상쇄해줄 것"이라고 했다.

증권사를 포함한 기관투자자는 해외 채권 비중도 늘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기관을 대상으로 집계한 외화증권투자액은 상반기 말 2986억달러에 달했다. 반년 만에 12%가량(331억달러) 늘었다. 해외 채권이 증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가까웠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돼 주로 선진국 채권에 몰렸다"고 했다.

◆채권 가장 많은 회사 '미래에셋대우'

증권주는 이미 상반기에도 채권으로 재미를 보았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 증권사가 2분기 벌어들인 채권 관련이익은 5조4000억원에 달했다. 1년 전(3조8945억원)에 비해 28% 가까이 늘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6700억원)과 미래에셋대우(5700억원), 한국투자증권(5400억원) 순으로 채권 관련이익이 많았다.

3분기에는 미래에셋대우가 유리해 보인다. 채권을 가장 많이 들고 있다. 회사별로 상반기 말 보유액을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23조127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22조5999억원)과 삼성증권(20조2826억원), NH투자증권(16조8921억원)이 뒤를 이었다.

전체적인 영업이익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앞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으로 2505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됐다. 1년 전보다 37%가량 많은 액수다.

미래에셋대우는 약 97% 늘어난 1949억원을 벌 것으로 보인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1790억원)과 NH투자증권(1461억원), 삼성증권(1304억원) 순이다.

국내 금리가 절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해외 채권 수요를 더욱 키울 수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 가격에 선반영돼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신동수 연구원은 "내년 국고채 발행액은 130조6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오는 12월부터는 안심전환대출(20조원) 관련 주택저당증권(MBS)도 발행한다"고 했다. 그는 "은행은 대출과 비례해 MBS를 보유해야 한다"며 "이는 다른 채권을 살 수 있는 여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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