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미얀마 떠나며 "한강의 기적, 양곤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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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9-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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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순방지 라오스로 이동하기 직전 SNS에 글..."韓·미얀마, 동반자될 것"


태국·미얀마·라오스 동남아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이제 '한강의 기적'은 '양곤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순방지 국가인 라오스로 이동하기 직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얀마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양곤에 내리는 비는 벼이삭을 적시고, 열기를 식히고, 우리 일행들의 마음에 잠시 여유를 주었다. 골고루 나누어주는 비처럼, 미얀마 사람들은 나눔으로 공덕을 쌓고 어른을 공경하며 서로 협력하며 살아간다"며 "우리네 고향마을 이웃들 같았다"고 적었다.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시내 불교 유적지인 쉐다곤 파고다를 방문,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윈 똣쪼 장학회를 아시냐?"고 물었다.

이어 "미얀마 이주노동자 윈 똣쪼 씨는 작업 도중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가 되었지만 네 명의 우리 국민에게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나눠주었다. 유가족들은 정부가 지급한 장례비를 한국 고아원에 기부했다"며 "미얀마 한인회는 그 뜻이 너무 고마워 '윈 똣쪼 장학회'를 세워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주고 계신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2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더 확대할 것이라 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얀마는 한국전쟁 때 쌀을 보내 우리에게 폐허를 딛고 일어날 힘을 주었다"며 "미얀마와의 협력은 서로의 성장을 돕는 길이면서 동시에 미덕을 나누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곤 인근에 건설될 경제협력산업단지는 빠르게 성장 중인 미얀마 경제에 가속을 붙이고 우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험과 미얀마의 가능성이 만났다. 우리는 닮은 만큼 서로 신뢰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웅산 묘역에는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아픔이 남겨져 있다"며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에 헌화하며 북한의 폭탄테러로 희생된 우리 외교 사절단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되새겼다. 우리가 온전히 극복해야 할, 대결의 시대가 남긴 고통이 아닐 수 없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따뜻하게 맞아주신 미얀마 국민들과 우 윈 민 대통령님, 도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님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국민 여러분, 태풍에 잘 대비하시기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돈무앙 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환영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5박 6일의 일정으로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을 순방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3대 미래 협력 방향(미얀마 산업발전 기반 구축·기반시설 분야 협력 및 기업진출 지원·문화콘텐츠 공동제작)을 제시했다.

같은 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양곤 아웅산 묘역의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참배하기도 했다. 한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표적 불교 유적지인 '쉐다곤 파고다' 방문을 끝으로, 미얀마 순방 일정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지막 순방지인 라오스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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