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시위세력 대만행에 긴장…"폭도가 치안·경제 망칠 것"

베이징=이재호 특파원입력 : 2019-08-26 16:14
"차이잉원, 홍콩 폭력분자 대선 활용 음모" 주장 홍콩·대만 독립파 연계 경계, 美 개입 확대 우려

송환법 반대 시위 중인 홍콩 시위대(왼쪽)와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인민일보 ]


중국이 홍콩 시위를 주도하는 세력과 대만 차이잉원 정권과의 연계 움직임에 극도의 경계심을 내비치고 있다.

홍콩·대만이 손잡고 미국의 개입까지 확대될 경우 홍콩 사태를 진화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6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CCTV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이 홍콩 시위대의 체류나 망명을 허용할 경우 범죄가 증가하고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용의 선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인도적 차원에서 홍콩인들의 대만 이주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인민일보는 "홍콩 폭력분자를 내년 대선에 이용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해지자 대만에서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1월 대선을 앞두고 대만 독립을 주장해 온 차이 총통의 지지율도 상승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이에 대해 인민일보는 "차이잉원 정권은 이미 홍콩 사태에 연루된 50여명의 폭도를 수용했고 그 가운데 90% 이상이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며 "추가로 수천명의 폭력분자가 대만으로 건너갈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대만에서 일도 하지 않으면서 거액의 돈을 수령하게 된다"며 "대만 경제가 침체되고 민생도 악화됐는데 차이잉원 정권은 정치적 이익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대만과 홍콩의 독립세력이 뒤섞이면 중국 본토의 대만 여행이 중단돼 여행업과 숙박업 등 업종에 엄중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사회를 원망하며 경찰을 때리고 기자를 구금한 이들이 들어온다면 대만인들에게 화를 끼치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폭도들은 또다시 범죄를 저지를 것이며 저녁에는 거리에 나서기가 두려워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관영 CCTV 인터넷판은 차이잉원 정권이 민진당과 행정원 대륙위원회, 경제부, 이민서 등을 동원해 홍콩 시위 세력의 대만 입국 지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홍콩 경찰이 체포한 폭력 시위대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대만으로 건너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중국 언론은 "홍콩의 폭도들이 대만으로 밀입국 중이며 1인당 200만 홍콩달러(약 3억1000만원)의 밀입국 비용을 대만 정부가 지불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까지 전하고 있다.

홍콩 시위 세력의 대만행에 중국 정부도 공식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지난 19일 "대만이 홍콩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이 홍콩 범죄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건 좌시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논평했다.

같은 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6~7월 홍콩인의 대만 이민·체류 신청이 681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5.5% 급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대만과 홍콩의 독립세력이 연계해 미국을 등에 업고 반중 행보를 가속화할 것을 우려한다.

중국과 무역전쟁 중인 미국은 이미 홍콩 시위 사태를 대중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또 대만에 F-16V 전투기를 수출하는 안을 최종 승인하는 등 군사적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홍콩과 대만 문제에 미국의 개입이 확대되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홍콩 시위 사태를 조기에 진화해야 하지만 마땅한 수단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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