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대사, 30개 그룹 조찬간담회...한·일 갈등에 美 개입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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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8-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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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소미아 파기되지 않도록 양국 갈등에 기업 역할 당부

  • 갈등 중재 요청엔 "양국 간 문제...美 적극 개입 곤란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0일 국내 3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한·일 양국 관계회복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한미국대사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CEO를 비롯한 국내 30대 기업 임원들과 비공개 조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일 수출규제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의 대한(對韓) 경제보복으로 흔들리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파기되지 않도록 기업이 양국 갈등 국면에서 적절한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주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인사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한국과 일본 양국 간의 수출 규제 갈등의 원만한 해결은 양국뿐 아니라, 한·미·일간의 외교·안보, 지역평화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각종 소재·제품들의) 국제적 공급망 측면에서도 빨리 해결되는 게 좋다. 한·일 간 기업인들끼리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빨리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 관계 회복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FOIP)'에서도 중요하다며 기업인들에게 일본 기업과 접촉을 늘려서 사태 해결에 기여해달라고 언급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30대 기업 CEO들과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갖기 위해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계는 이날 간담회와 관련, 오는 24일 지소미아의 연장 여부 결정 시한과 28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배제 조치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한·일 갈등이 심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리스 대사는 양국 갈등에 대한 미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수출 규제 문제는 양국 간의 문제인 만큼 '적극 개입하기는 곤란하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오는 22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과 비건 대표의 접견은 북·미 실무 협상을 앞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21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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