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산전‧수전‧공중전’ 경험…중소벤처 애로 이해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현상철 기자
입력 2019-08-26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샐러리맨→그룹회장→국회의원→중소벤처 지원자로 변신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의 이력은 남다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 시절 레스토랑 서빙부터 시내버스 푸시맨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이 때의 어려움은 지금 그에겐 큰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졸업 후 펀드매니저로 샐러리맨 생활을 하던 그는 김대중정부 시절 ‘인터파크’ 같은 혁신형 벤처기업을 발굴‧투자해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경영을 시작한다. 비행기에 대한 꿈을 가졌던 그는 2008년 이스타항공을 창업했다. 이스타항공을 대표적인 ‘가성비’ 브랜드로 만들며 재벌 대기업 항공시장 독과점을 깨뜨려 해외여행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을 경영하고, 이스타항공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갑의 횡포’와 ‘독과점의 폐해’를 수없이 경험했다”며 “임직원 월급을 못 줄 정도의 ‘죽음의 계곡’을 넘었던 경험과, 항공 요금을 떨어뜨려 해외여행 대중화를 이끌며 혁신기업을 만든 ‘산전수전공중전’ 경험 때문에 지금 중소벤처기업의 애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7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임직원 월급을 못 줄 정도의 ‘죽음의 계곡’을 넘었던 경험과, 항공 요금을 떨어뜨려 해외여행 대중화를 이끌며 혁신기업을 만든 ‘산전수전공중전’ 경험 때문에 지금 중소벤처기업의 애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중진공 제공]


이러한 ‘을의 경험’은 그가 19대 국회의원 시절 직능위원장을 4년 동안 역임하면서 ‘을’을 위한 입법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납품단가 후려치면 징벌적 손해배상 3배 ‘하도급법’ △남양유업 등 갑질근절의 ‘대리점법’ △대형마트 의무휴일 ‘유통산업발전법’ △카드수수료 반값의 ‘여신전문입법’ 등을 대표 발의했다.

이 이사장의 이력과 앞으로의 행보는 모두 그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 이 이사장의 경영철학은 중국 격언 ‘삼백육십행행행출장원(三百六十行行行出狀元)’이다. 360명이 한 방향으로만 가면 1등부터 360등까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1등과 360등이 나뉘지만, 360명이 각자 자기 방향으로 가면 누구나 1등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이사장은 “남들이 다 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가치, ‘Only One 가치’를 창조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 자산규모가 18조원에 달하는 국내 대표 중소벤처 지원기관인 중진공을 이끌고 있다. 이 이사장은 중진공 설립 이래 첫 민간 기업인 출신 CEO이기도 하다. 국내 중소벤처기업을 혁신하고, 스타트업을 스케일업해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해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금까지의 경험이 중소벤처기업 민생현장의 속도감 있는 정책 집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이런 열정 때문에 방탄소년단(BTS)보다 바쁘게 국내‧외를 누비고 있는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중진공 특성에 맞게 창업기업‧사회적경제기업‧여성기업 등 취약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경영‧기술 컨설팅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예비창업자‧청년구직자‧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취업‧창업 멘토링 등 전문성을 활용한 재능기부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한다. 이 이사장은 “‘직원급여 끝전떼기’로 매년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중진공감(感)’ 장학금 지원 및 멘토링, 사회복지시설 등 기부도 추진하고 있다”며 “△복지시설 봉사활동 △전통시장 이용 캠페인 △지역축제 지원 △소외계층 대상 문화공연 △헌혈 △도서기증 등 지역친화 활동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