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혁신위, ‘빈손’ 활동 종료…“중도보수·정책 정당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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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19-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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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단계 혁신안 발표…당 정체성 확립·대표 사당화 방지 촉구

  • 혁신위원 중심 별도 기구 출범 예고…손학규 퇴진 재차 요구

바른미래당 혁신위는 활동 기한 종료를 하루 앞둔 14일 당 지도부에 여권 2중대 인식 탈피를 위한 당의 정체성 재확립과 당헌·당규 개정을 주문하고 혁신위 활동을 마무리했다. 또한 혁신위원 5인을 중심으로 별도 기구를 만들어 활동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바른미래 혁신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혁신안 실행 계획 3단계인 '평가와 판단'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지도부 비전 공개검증과 대국민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평가와 두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혁신위는 먼저 바른미래당이 여권 2중대라는 인식 탈피를 위해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재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대다수의 국민들은 바른미래당의 이념 정체성을 ‘중도보수' 성향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손학규 지도체제의 유지를 바라는 응답자들은 대개 진보 성향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지향하는 이념 정체성과 현재 지도부가 지향하는 이념 정체성 간의 간극 차이가 증명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손학규 지도체제의 유지 열망과 대통령 국정 수행 호감도가 연동돼 비례하고 있다는 것은 바른미래당이 여권의 조력 정당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손학규 지도체제가 추구하는 ‘탈이념 중도개혁’ 노선을 폐기하고 당의 정체성을 중도개혁보수 정당으로 재정립하여 선명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혁신위는 제왕적 당 대표를 방지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 바른미래당 당헌 당규에 대해 "과도한 권한이 당 대표에게 집중되어 있어 당의 존망과 직결되는 인사와 자금, 구성원 징계의 문제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에 당 구성원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투명성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고 혁신위는 판단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직책에 대해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아닌 ‘협의’를 통해 당 대표가 임명하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어, 이를 악용해 당 대표 측근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기적 회계감사의 사각지대에 있는 당 예산이 당 대표와 그가 임명하는 책임자에 의해 충분한 검증과 제재 없이 지출될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는 공당으로서의 당 이미지와 신뢰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이에 혁신위는 "당의 자금과 윤리 문제에 직결되는 인사 규정에 있어 당 대표의 일방적 선임을 가능하게 하는 ‘협의’ 사항을 최고위원회 ‘의결’사항으로 수정함으로써 공정성과 중립성이 최대한 담보될 수 있도록 해야"하며 "최고위원 및 사무총장에게 예산결산위원회를 통한 감사 및 보고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권성주, 이기인, 장지훈, 김지나, 구혁모 등 혁신위원 5명은 활동 종료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또한 이들을 주축으로 한 별도 기구를 출범 시켜 활동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권성주 혁신위원은 "우리 당에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 정치를 공공의 이익을 위한 수단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 당 안에 넓게 퍼져있고, 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혁신위 활동이 끝나지만 그런 사람들이 대한민국과 당내에 설 수 없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혁신위 임기는 끝나지만, 혁신위원 5인을 주축으로 별도의 기구를 출범 시켜 당 혁신을 위한 목소리를 끊임없이 낼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장지훈 혁신위 간사는 "혁신위원으로 임명받을 당시 '당이 많이 아프다, 고질적인 질병을 치료하겠다, 못 고치면 죽는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약속 지키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미흡하나마 이 질병에 대한 처방전까지는 도출한 듯하다. 혁신위는 여기서 잠깐 쉬어가되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 간사는 "이 질병은 당이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없게 권력을 남용하는 특정 지도부, 개인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겨난 질병"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회 활동 최종결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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