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갈등 점입가경...印 이동통신사, 5G사업서 화웨이 배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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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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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 이동통신업체, 화웨이 배제 검토중..."잠재 리스크 피하고자"

  • 에어텔·보다폰아이디어, 통신망에 화웨이 사용..."배제 쉽지 않아"

인도 이동통신업체가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구축을 위한 핵심 부품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과 인도 간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언론 이코노믹스타임스는 바르티에어텔(에어텔)과 보다폰아이디어, 릴라이언스지오인포컴 등 인도 이동통신업체들이 5G 통신망 구축을 위한 핵심 부품에 화웨이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국가 안보 위협 우려가 있고, 미국의 제재 조치에 따른 잠재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선 화웨이 장비를 보이콧(배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인도 이동통신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5G 통신망 구축 작업에 착수한 인도를 향해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지 말라고 압박한 후 나온 것이다. 지난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인도가 화웨이를 배제하면 인도 국내 기업이 역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통신업체 고위 관계자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면서 "핵심 부품이 아닌 다른 부품에 화웨이를 배치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인도 이동통신업체는 화웨이를 완전히 배제한다는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핵심 부품이 아닌 다른 부품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는 주장이다. 

또 가격을 고려했을 때 화웨이를 마냥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수년간 의존한 화웨이 장비를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발생할 막대한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바르티에어텔과 보다폰아이디어는 특정 서비스 지역의 2G, 3G, 4G 통신망에 화웨이와 ZTE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인도가 현지 이동통신사와 함께 착수할 5G 시범 사업엔 화웨이를 비롯해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ZTE 등 6개 기업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인도는 미국의 화웨이 배제 압력에도 여전히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저울질만 할 뿐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인도 정부 일각과 업계에선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도 통신장비서비스수출진흥위원회(TEPC)는 지난해 말 정부에 통신, 철도, 국방 등 정부 관련 장비에 화웨이 등 중국산 통신장비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인도와 화웨이 문제 외 영토 분쟁 문제로도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중국은 인도를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은 12일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양국 모두 국가 발전과 민족 부흥의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며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이는 중국과 인도를 다독여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 후 대외 역량을 미국 대응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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