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도 日불매운동..."아세안서 한국이 日 압도한 유일한 나라"

김태언 기자입력 : 2019-08-05 17:30
호찌민한인회, 일본제품 불매대회 개최 "동참운동 확산돼야" 각 한인단체도 적극동참...교민단톡방서도 관련 비판 이어져

베트남 호찌민 1군에 위치한 레 탄 똔 거리에서 지난 26일 한국 교민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홍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일 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베트남 한인사회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인 ‘노 재팬(NO JAPAN)’ 운동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한인회는 최근 일본제품 불매 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보이콧 재팬'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호찌민한인회에 따르면 지난 결의대회 이후 호찌민 시내 1군에 위치한 일본인 거리 ‘레 딴 똔’에서 '나는 일본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나는 일본 제품을 사지 않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불매운동에는 호찌민한인회 뿐만아니라 한인상공인연합회, 한인여성회, 대한노인회와 대한체육회 호찌민지회, 베트남을 사랑하는 한국인의 모임 등 다른 한인 단체들도 적극적으로 동참 중이다.

결의대회 참가한 한 교민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도 먼 해외에서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베트남에는 수십만에 달하는 한인이 거주한다. 베트남 한인사회도 적극적으로 일본 제품불매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호찌민에는 일본계 식당들이 적지 않다. 한인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호찌민 7군 푸미흥 지역과 2군 안푸지역의 일본식당들은 불매운동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푸미흥의 한 일본음식점의 한 매니저는 “한국 손님은 전체의 15~20% 정도였는데 최근 10일 사이에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줄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 7군에 위치한 일본 우동집을 방문한 결과, 공교롭게도 한인 손님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곳 매니저는 최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식당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 관련 언급 자체를 피했다.

호찌민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교민 A씨는 “예전에 무심코 가던 일본식당도 요즘에는 시국 탓인지 가기가 꺼려진다. 어린 아들도 일본 제품을 쓰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하노이에 위치한 한 한인업소는 이색적인 이벤트를 열었다.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베트남으로 여행을 온 고객들에게 50% 할인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물론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증거서류 제출이 조건이다.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할인도 받으라는 광고 문구를 내건 일종의 ‘애국 마케팅’인 셈이다.

또 다른 교민 B씨는 한 베트남 관련 커뮤니티에 '일본산 자동차를 사지말자'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많은 한국회사들이 업무용 차량으로 일본차를 구입하거나 렌트하는데, 이 기회에 국산차를 이용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호치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한 교민은 “한국에 있는 파트너에 따르면 일본 여행 취소가 잇따르면서 동남아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들었다”며 “곧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베트남 여행객 증가를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 교민들이 주로 소통하는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및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여러 곳에도 일제 불매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생할정보를 공유하는 단톡방을 운영 중인 한 교민은 “최근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노 재팬 언급이 자주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글을 본 일부 한일들은 제안에 적극 호응하면서 다른 불매운동 방을 만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최대 25만명에 달하는 우리 교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세안 지역에서 최대이자 세계에서는 5위권에 든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서 강한 파급력을 지닌 베트남 한인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베트남인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베트남 역시 일본 문화가 여러 분야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지만 베트남은 사실상 유일하게 아세안 지역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일본보다 더 큰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하는 불매운동인 만큼 좀 더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단순히 일본 제품 보이콧이라지만, 해당 제품이 베트남의 유통 시스템을 거쳐 베트남 시장에 들어왔다면 더 이상 한국과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한인 사업가는 “불매운동이 현지의 정상적인 유통시장을 왜곡하고 피해를 준다면 한인들의 행위가 베트남 사회에 불법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괘씸한 것은 맞지만 이곳은 한국과 일본이 함께 공존하는 외국”이라며 “일본정부의 일방적인 경제 보복 정책을 비판하고 항의하기 위해 시작된 불매운동의 본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한인사업가는 "해외 특성상 자금력이 부족해 조인트벤처 회사가 많다. 또 일본과 결합해 사업을 영위하는 교민들도 많다"며 "일본어가 보이고 일본국기가 있어 무조건적인 불매운동을 하는 것도 베트남인들의 눈에 굉장히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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