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지웅 업드림코리아 대표 "사회적기업 제품 '품질 낮고 가격 높은' 편견 깰 것"

조득균 기자입력 : 2019-08-04 16:33

이지웅 업드림코리아 대표는 최근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사람들에게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거나 혹은 사회적기업 제품은 품질이 떨어진다고 많이들 인식한다. 우리는 그런 편견을 깨는 사회적기업이 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진=업드림코리아 제공]

"사회적기업이 만든 제품은 '품질이 낮고 가격이 비싸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항상 품질 향상에 주력합니다" '착한 생리대'를 만드는 남자로 유명한 이지웅 업드림코리아 대표는 최근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금남의 영역'이라 할 생리대. 일찍이 남자가 여자처럼 화장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이 분야는 아직까지 남자들에게 생소하다 못해 낯뜨겁기까지 하다. 대다수 남자들은 여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걸리는 '마법'(월경)에 대해 무관심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수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고품질 생리대를 직접 개발하고 한 발 더 나아가 기부문화에 앞장섰다.

어떤 이들은 이 대표의 철학을 간과한 채 단순히 그를 이렇게 평가한다. "남자로 태어나서 뭐하는 짓이래" "체격 좋고 생긴 건 멀쩡한데 쯧쯧" "남자가 생리대에 대해 뭘 알기나 할까" 따끔한 소리를 서슴없이 내뱉는다. 하지만 그와 단 몇 분이라도 대화를 나눠본다면 '아~하'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이 대표가 생리대 사업에 뛰어들게 된 건 지난 2016년 화제를 모은 '깔창 생리대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초등학생 A양은 첫 월경이 시작했을 때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A양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아버지에게 생리대를 사 달라고 차마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신발 깔창에 휴지를 대고 생리대를 대신해야 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이다.

실제 저소득층 아이들이 생리대 가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소비자원 자료(2017년 기준)를 보면 한국의 생리대 가격은 개당 331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비싸다. 일본과 미국은 181원, 캐나다는 202원이다. 물가가 비싼 덴마크는 156원으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이 대표는 판매 수익금으로 소비자가 구매한 생리대와 동일한 제품과 수량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이처럼 업드림코리아는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특히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제조 방식으로 '유통 거품'을 뺐다. 그 결과 국내 중형 생리대 평균 1팩(16장)보다 2장 더 많은 18장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인 결과는 놀라웠다. 모든 여성들이 쓰는 제품인 만큼 민감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했고 그 결과는 소비자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드림코리아는 유통채널을 점진적으로 넓히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까지 판로를 개척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의 유명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을 통한 해외 수출도 앞두고 있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착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업드림코리아. ​회사명 업드림에는 '꿈을 키우다'라는 의미의 UP DREAM과 '낮고 겸손한 자세로 일하자'는 의미의 엎드림이라는 2가지 뜻이 있다. 겸손한 자세로 꿈을 키워나가는 업드림코리아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봤다.

-업드림코리아 어떤 회사인가 ㈜업드림코리아는 사회적 임팩트가 있는 제품들을 직접 기획 및 제조하고 판매하는 임팩트 커머스 기업이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제품으로는 소비자가 한 팩을 사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동일제품 한 팩이 기부되는 착한생리대 '산들산들'과 단청 무형문화재 분들을 지원하는 곤룡포 형태의 크라우드펀딩 누적펀딩액 5억원을 달성한 '세종 여권케이스'가 대표적으로 알려진 상품이다.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사실 편모가정에서 자라고 성인이 되면서 저소득층 아이들이나 취약계층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그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기본적인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들을 차별하는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한참 사춘기인 아이들이 급식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다 보는 앞에서 부모님 서명을 받아오라고 한다거나, 생리대를 지원받으려면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서류를 떼서 동사무소에 가거나 양호실에서 반 번호 이름을 써야지 받아 갈 수 있는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2차적인 차별이 많았다. 그것을 어른으로써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사회적기업 업드림코리아를 만들게 됐다.

-'산들산들 생리대' 일반 제품과 차이점은 소비자가 한 팩을 사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한 팩이 전달되는 게 첫 번째 차별성이다. 시중에서 파는 한 팩의 가격보다 저렴한 3900원이라는 가격에 기부까지한다.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흡수력이 시중에 판매되는 생리대보다 좋다는 것과 독일 피부자극 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탑시트를 사용해서 제품력까지 만족시키는 게 가장 큰 차별성이다. 마지막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테스트와 항균테스트와 탈취테스트 등에서 모두 무검출 인증을 받은 안심할 수 있는 생리대.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게 차별성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대체로 '제품의 흡수력도 좋고, 부드럽다'라는 반응이다. 또한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팔아도 남는 게 있어요?'라는 걱정 섞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저희는 늘 '저희 망하지 않게, 아이들이 온전하게 기부 받을 수 있게 많이 구매해주세요'라고 말씀드린다. 주 고객층은 아무래도 온라인 쇼핑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한 30대 초반의 여성 분들이 대부분이다. 요즘에는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되면서 40대~50대 어머님 세대 분들도 저희 제품을 많이 이용해주신다.

-사회적기업은 대체로 1+1 기부 방식을 선호하는 것 같다 사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기부하는 방식이 시각적으로 가장 명확히 보여줄 수 있다. 소비자에게도 전달이 쉬운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유지를 못하고 무너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사업 초기단계에서 판매 수량 만큼 기부한다는 건 엄청난 리스크다. 이런 점을 알면서 사회적기업을 추구하는 이들은 사회적기업가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스갯소리로 저와 같은 사회적기업 대표님들끼리 모이면 "제 정신인 사람들은 사회적기업 안한다"는 농담도 하곤 한다. 

-딜럽 캄보디아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딜럽은 캄보디아 빈민지역에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스토리를 담은 패션 액세서리 제품군을 만드는 프로젝트 브랜드다. 아이들의 그림을 패턴화해 의류를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가방을 주기 위해 가방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현재 5년차가 되었다. 이번에는 가죽브랜드인 헤비츠와 함께 가죽 제품군을 기획 및 제작, 콜라보레이션으로 판매하고 순이익의 최대 30%를 캄보디아에 교육지원에 사용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으로서 어려운 점은 사회적기업이 비영리 목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이 100% 사실은 아닙니다. 비영리를 추구하는 것은 NGO(비정부단체)나 비영리 기관들이 갖춰야 할 기본조건이고 사회적기업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서 그 수익을 다시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서비스 제공에 사용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영리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회적기업도 있다. 하지만 저희는 수익을 추구하면서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를 위해서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고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업드림코리아를 알고 있나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만나 뵌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회적기업 제품에 대해 연예인이나 정치인 혹은 셀럽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으셨던 구두. 이 구두를 만드는 사회적기업도 대통령 한 분의 큰 관심으로 폐점 위기에서 되살아났다. 이러한 사실은 사회적기업 대표들에게 큰 희망이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독자 분들도 사회적기업에 대해서 알고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은 취지라는 것을 알고 계신다. 그렇지만 사회적기업 제품이 어느 정도 되는지 돌이켜 봤을 때 사회적기업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가정이 대다수일 것이고 그게 현실로 드러난다. 따라서 사회적기업들은 제품력과 브랜딩 능력을 갖춰 끊임없이 소비자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어라, 여기가 사회적기업이었어?'. 실제로 저희는 사회적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어필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기업이다. 아직까지 사람들에게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거나 혹은 사회적기업 제품은 품질이 떨어진다고 많이들 인식한다. 우리는 그런 편견을 깨는 사회적기업이 되는 것이 1차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올해 더 좋은 임팩트 투자를 받아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드는 것이 2차 목표다.
코로나19 재난구호 후원하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