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알루미늄 억만장자 기소 "20억 달러 탈세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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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8-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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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왕그룹 류중톈 창업자겸 회장

  • 사기·돈세탁 혐의도 포함... 최고 456년형

중국 거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중왕(忠旺)그룹의 류중톈 창업자 겸 회장이 약 20억 달러 관세를 탈루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 회장은 2011년 미국에 수입된 중국산 특정종류 알루미늄에 부과하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세관을 속인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됐다.

검찰은 성명에서 “이번 기소에는 부패한 중국 사업가의 부도덕적이고 반경쟁적인 관행이 담겨있다”며 “게다가 수십억에 달하는 알루미늄의 허위 판매로 상장 기업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리여 전세계 투자자들을 위험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범죄행위는 미국 산업과 생태계, 투자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류 회장은 탈루 외에 사기 혐의도 받고 있는데, 미국 검찰은 그가 알루미늄 용해시설을 건설·인수한 후, 알루미늄 팔레트를 상업적 가치를 지닌 것처럼 속이고, 가짜 판매를 기획하는 등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류중톈 중국 중왕그룹 회장[류중톈 사진=바이두 캡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류 회장의 기소 소식을 전하면서 관계자를 인용해 “류 회장은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검찰은 류 회장의 구속영장을 모두 준비했다”며 “최고 456년의 징역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는 류 회장의 기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남발하고 있는 관세 폭탄 정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의도된 '문제'라고 해석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 '증가하는 미국 관세: 악영향을 받는 무역'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후 자국 산업 보호와 국가안보 수호를 목적으로 부과하거나 경고한 관세 부과 대상의 규모는 1조181억 달러(1183조원)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은 98억 달러에 달하는 알루미늄에 10%, 155억 달러에 달하는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철강 산업의 옛 영광을 되찾아 자국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소득을 회복시킨다는 목적에서다.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반덤핑 관세와 경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류 회장의 기소 소식은 석달 만에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이 뚜렷한 성과 없이 종료된 직후 나왔다.

백악관은 31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회담은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9월초 워싱턴에서 구속력 있는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을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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