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명함앱 넘어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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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7-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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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명함앱 ‘리멤버’로 300만 가입자 모은 후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 출시

  • 이직 제안 메시지 보내면 95%가 확인... 2명 중 1명이 수락

  • “경력 인재 채용의 필수 서비스로 입지 굳힐 것”

국민 명함앱 ‘리멤버’로 유명한 네이버의 자회사 드라마앤컴퍼니가 경력직 인재 검색 서비스를 출시,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서비스 출시 전 사전 모집에만 구직자 10만명이 프로필을 올렸고, 2명 중 1명이 이직 제안에 수락할 정도로 서비스 초기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링크드인(Linked-in)’도 해내지 못한 성과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리멤버 커리어’ 출시를 시작으로 종합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경력직을 뽑을 때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하도록 입지를 굳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리멤버는 지난 15일 경력직 인재 검색 서비스인 리멤버 커리어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헤드헌터와 기업 인사팀이 회사와 직무, 업종, 직급별로 경력직 인재를 직접 검색하고, 이직 제안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 대표는 리멤버가 명함 관리 서비스로 시작했으나,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를 위한 일종의 ‘담금질’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고 리멤버 서비스를 발전시킬 때부터 사람을 찾아주고 연결하는 플랫폼을 지향했다”며 “특히 사람을 찾는 니즈 중에 하나가 회사에서 같이 일할 동료, 인재를 찾는 것이다. 이에 사람을 찾고 연결해주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 출시 전에 진행된 사전 등록에 10만명이 프로필을 올렸다. 이 중 80%가 과장급 이상의 고급 인력이며, 다른 채용 포털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인재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직 제안 메시지를 확인하는 비율이 95%에 달하며, 이직 제안 수락률은 50%에 달한다. 잠재적 구직자의 이직 수요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사진=드라마앤컴퍼니]

이는 MS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링크드인도 한국에서 거두지 못한 성과이기도 하다. 최 대표가 한국 채용 시장에 맞게 서비스를 설계하고 접근한 것이 적중한 결과다.

최 대표는 “링크드인 서비스가 한국과 일본 등에서 잘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한 결과, 온라인에 자신의 자세한 프로필을 올려놓는 링크드인의 구조가 한국 직장인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직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이 한국 사회에선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링크드인과 다른 방식으로 풀어야만 했다”며 “이력서에 준하는 것을 올리라고 하는 것보다 명함을 매개체로 프라이빗하게 프로필을 보강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앤컴퍼니는 리멤버 커리어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경력 인재의 프로필을 확인하려는 기업 인사팀과 헤드헌터에게 과금하는 방식이다. 정액형 모델이 될지, 건별 과금을 할지 미정이다. 3개월가량 오픈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후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기업이 채용 공고를 올리는 채널도 하나의 사업 모델이다.

최 대표는 “리멤버 커리어를 필두로 수익화에 나설 것이다. 유료 계정이 주요 사업 모델”이라며 “현재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는 헤드헌터와 기업 인사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에서 일을 잘하는 직장인들이 ‘넥스트 커리어’를 위해 리멤버 커리어에 등록해야만 하는 서비스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1982년생으로, 경기과학고와 KAIST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딜로이트컨설팅과 BCG컨설팅에서 6년간 컨설팅 업무를 맡았고, 2013년 드라마앤컴퍼니를 창업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2017년 네이버와 라인플러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사진=드라마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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