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잘 팔리는 화장품에는 소비자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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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7-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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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

“제품을 위한 고객을 찾지 말고, 고객을 위한 상품을 찾아라.”

영향력 있는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Seth Godin)이 한 말이다. 같은 맥락에서 브랜드나 기업들이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소비자’다.

트렌드를 빠르게 접하고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며 새로운 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패스트 소비’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더욱 집중해야 하는 것이 소비자라고 생각해서다.

패스트 소비 시대를 사는 소비자들은 뷰티 영역에서도 ‘패스트 뷰티’라는 흐름을 이끌어내고 있다. 2019년 기준 화장품 시장 규모는 1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정도 소폭 성장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성능을 높인 중소 브랜드들의 출현이 계속되며 국내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는 1만여개에 달한다.

외모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시대에 화장품이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대기업 브랜드는 물론 중소 브랜드까지 다양한 콘셉트로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집중하고 돌아봐야 할 것은 소비자다. 내가 30년 가까이 뷰티업계에 몸담으면서 놓치지 않았던 것이 소비자였다. 소비자의 불편함과 욕구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사랑받는 브랜드와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업의 원동력이었다.

대한민국을 넘어 K-뷰티의 주역이 된 메디힐 마스크팩은 ‘1일 1팩’ 신드롬을 일으켰다. 집에서 스스로 관리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욕구, 전문 관리 숍만큼의 효과는 아니어도 매일매일 피부를 가꾸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갈증에 집중해 선보인 고영양 프리미엄 마스크팩이 0.1초에 한 장씩 팔리는 메디힐 브랜드의 힘을 완성한 것이다.

당시 메디힐이 이끈 마스크팩의 프리미엄화는 ‘화장품 구매 시 서비스로 제공하거나 1000원으로 싸게 살 수 있는 제품’이라는 마스크팩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홈 케어 트렌드를 확산시키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초에는 미세먼지 흡착 차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스크팩 신제품을 출시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나날이 극심해지면서 세심한 스킨케어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외부 환경으로 인한 트러블로 고민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찾던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호응으로, 출시 한 달 만에 자사 베스트셀링 제품에 오르기도 했다.

마스크팩으로 더 큰 관리 효과를 얻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한 신제품도 최근 출시했다. 프리미엄 오일 캡슐이 담긴 마스크팩으로, 이 캡슐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3D 입체형 패키지가 특징이며 메디힐의 연구개발 노하우가 담겨 더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 스페셜 케어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지금 엘앤피코스메틱과 메디힐의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 독자적인 성분과 기술력 모두 소비자에서 출발했다. 결국 소비자인 것이다. 뷰티업계에 종사하고 있거나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면, 화장품에 꼭 담아야 할 근본으로 소비자를 말하고 싶다. 화장품을 쓰는 사용자도 한 번쯤 브랜드나 제품에 담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생각해 본다면 더욱 기분 좋게 스스로를 가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뷰티장이는 오늘도 소비자가 되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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