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결식아동 음식 제공 식당에 편지..."선한 영향력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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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7-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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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파스타' 오인태 대표에 "우리 안의 가장 선한 우리 깨워줘"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결식 아동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울의 한 식당 사장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 '진짜 파스타'를 운영하는 오인태씨(34)는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며칠 전 저녁 시간에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으신 분이 저희 매장에 방문해 편지를 전달해 주셨다"면서 김 여사가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보낸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오씨는 지방자치단체가 연휴나 방학 때 밥을 굶을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아동·청소년들에게 지급하는 체크카드 '꿈나무 카드'가 있음에도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아동들이 카드를 보여주기만 하면 공짜로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기준 시내 꿈나무 카드 가맹점 7900여곳 중 약 82.5%(6619곳)가 편의점이나 빵집이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같은 오씨의 선행은 SNS를 타고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고 김 여사 역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를 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진짜 파스타'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오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여름에 청명한 바람 한 줄기 같은 소식을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게에 들어올 때 눈치 보면 혼난다', '뭐든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라는 식당 안내문 등을 언급하며 "바로 우리 곁에서 어떤 아이들이 겪고 있을 배고픔의 고통을 우리 모두에게 환기시켜 주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밀고 나가는 힘은 언제나 보통 사람의 선의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반드시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돌봐야 했던 배고픈 아이들에 대한 님의 관심은 우리 안의 가장 선한 우리를 깨워주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그늘을 밝히고 제도가 채 갖지 못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가진 반듯한 마음인 것 같다"며 "언젠가 '선한 영향력'의 공동체에서 진심 어린 사랑을 경험한 아이들이 자라서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님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15-16위 순위결정전 응원을 마친 뒤 대회 자원봉사자의 '셀카' 요구에 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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