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특허공룡…미국보다 2.5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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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7-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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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컨설팅기업 보고서 발표

  • 中 2만5911건 압도적 1위…美 9810건

  • 무역전쟁 속 中 희토류 무기화 경계심↑

중국이 희토류 관련 특허 출원량에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국가를 압도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최근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희토류를  경제 보복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미국 기업들의 경계심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미국 컨설팅 기업 'ThREE’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중국이 세계 각국에서 출원한 희토류 관련 특허는 2만5911건에 달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희토류 관련 특허 출원 건수인 9810건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일본(1만3920건)·유럽연합(7280건)도 압도하는 수치다.

중국의 희토류 관련 특허 출원은 2011년부터 급증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원한 특허가 지금껏 출원된 전체 특허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최근 세계 47개국 정부 자료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자료 등을 근거로 작성된 것이다.

제임스 케네디 ThREE 대표는 "미국 정부에 중국이 얼마나 희토류 채굴과 관련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미국 정부와 의회에 중국이 희토류 관련 특허와 지식재산권을 미국에 대항할 무기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수 차례 경고했다"고 말했다.

희토류는 자성과 광학적 특성을 가진 광물에서 찾을 수 있는 17개 희귀 원소를 일컫는다. 형광등에서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터빈, 첨단 무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여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기도 한다.

중국은 지난해 희토류 12만 톤(t)을 채굴해 세계 생산량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누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수입한 희토류의 80%를 중국에서 사들였다. 이에 희토류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을 견제할 수단으로 떠올랐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면 미국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생산량이 절대적이지만 희토류가 중국에서만 채굴되는 건 아니다. 브라질, 베트남, 호주, 미국 등지에도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

하지만 중국이 워낙 저가에 공급하는 데다가 희토류 채굴에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막대한 비용 등으로 대부분 국가가 자국내 희토류 생산을 중단해 왔다. 희토류 세계 2대 매장지인 미국 마운틴 패스 광산이 2002년 채굴을 중단한 것도 환경 규제 때문이었다.

이에 중국은 그동안 이들 국가를 대신해 희토류를 생산하면서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 희토류 관련 특허와 지식재산권을 대량으로 확보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가능성이 나오며 미국 화학기업 블루라인이 호주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 라이너스와 손잡고 미국 텍사스에 희토류 정련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미국 내 희토류 생산이 추진되고는 있지만, 그 실현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희토류.[사진=지구과학산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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