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번엔 영국 유조선 나포…호르무즈해협 '일촉즉발'

배인선 기자입력 : 2019-07-20 09:32
英 외무장관 "용납못해…엄중한 결과" 경고 美 "이란 위협에 맞서 동맹국과 협력할것" 잇단 유조선 나포, 드론 격추…중동 지정학적 우려 ↑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만 해역에서 영국 국적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이 전날 이란의 무인기(드론)을 격추한 데 이어 이란이 잇따라 유조선 나포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7시40분쯤 호르무즈해협에서 영국 선적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이란 국영TV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국제 해운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란 해군의 요청에 따라 이 유조선을 납치했다고 보도했다.

임페로 호 선사 측인 스테나 AG그룹 측도 "임페로 호가 사우디아라비에서 원유를 적재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공해를 운항 하던 중 접근해 온 정체 불명의 소형 선박과 헬리콥터들에 의해 나포됐다"고 사실을 확인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선사가 운용하는 리베리아 선적 유조선 메스다르호도 갑작스레 연락이 두절됐는데, 이 역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영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부 장관은 "두 유조선의 피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정부 당국자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나포는 용납할 수 없다"며 영국 유조선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엄중한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헌트 장관은 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이란 외무부와 접촉해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영국이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호르무즈 해협 안팎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바로 전날에도 이란과 미국이 유조선 억류·드론 격추 등 전쟁을 방불케하는 위협 행위를 주고받았다.

이란은 18일에도 외국 선적 유조선 1척을 억류했다며 지난 14일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이란산 원유를 불법 환적해 밀수하려던 걸 적발해 나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선박은 파나마 선적의 리아호로 알려졌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군함에 접근한 이란 드론 1기를 안전 보장 차원에서 격추시켰다고 발표했고, 이에 맞서 이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하며 양국간 갈등이 재차 고조됐다.

한편 미국은 이날 영국 유조선 추가 억류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의 위협에 맞서 동맹들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럿 마키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이란의 '해로운 행동'에 맞서 안보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동맹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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