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슈나이더 부총리의 초청장’…“창업하기 좋은 나라, 룩셈부르크로 와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보훈 기자
입력 2019-07-18 14: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방한 중 직접 나서 ICT‧사이버보안‧AI 인재 유치 홍보

  • “한국, 혁신산업 잠재력 높이 평가…유럽 활동 발판되겠다”

“룩셈부르크는 농업국가였지만, 자본이 없었다. 자본 유치를 위해 해외 투자자와 인재 영입에 주력했고, 경제를 개방했다. 오픈 마인드로 경계를 허물고, 기업과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인프라 제공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러분의 도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파트너가 되겠다. 안전하게 사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룩셈부르크로 와라.”
 

에띠엔 슈나이더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이 17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1에서 개최된 ‘Luxembourg X KISED Day'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창업진흥원]


에띠엔 슈나이더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1에서 진행된 ‘Luxembourg X KISED Day'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적극적인 룩셈부르크 진출을 요청했다. 개방형 생태계와 데이터 기반 경제를 강조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사이버보안‧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인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발발하는 ‘인재(人材) 전쟁’ 속에서 인구 60만 명의 룩셈부르크가 '소국(小國)’이 아닌 '강소국(强小國)'으로 평가받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창업진흥원과 함께 개최한 이날 행사는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행사 ‘ARCH Summit 2020' 한국 예선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ARCH Summit‘은 IoT, AI, 블록체인, 보안, 5G,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의 피칭대회를 통해 미래기술 및 소셜임팩트 트랙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매년 30개국,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참가해 트랙별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10만 유로(약 1억3283만원)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 예선에서는 보안 소스코드를 실시간으로 변경해 해킹을 차단하는 보안 솔루션 스타트업 ’에버스핀‘이 1위로 선정됐다. 에버스핀은 내년 행사 참가비용으로 999유로와 왕복항공권을 지원받는다.

룩셈부르크가 해외 인재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뭘까. 슈나이더 부총리는 “개방성이 우리의 전략이다”고 강조한다. 농업국가에서 시작한 룩셈부르크가 철강산업을 발전시키고, 금융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뒤 우주산업에 전방위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배경도 개방형 경제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룩셈부르크는 조금 더 번영하려고 한다. 데이터 기반 경제를 만들고, 이를 통해 사이버 보안을 강고히 하고 있다. AI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어떤 유형의 기업이든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실현할 인프라를 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려고 한다”며 “한국은 하이테크, 혁신에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룩셈부르크가 발판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럽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룩셈부르크는 훌륭한 테스트베드(Test Bed, 시험대)가 될 수 있다. 1인당 GDP 세계 1위 국가라는 경제적 선진성과 1일 생활권 안에 EU 시장 60%가 위치하는 지리적 장점이 뚜렷하다. 룩셈부르크에 통근하는 외국인은 이미 17만명에 달한다.

미켈레 갈로 룩셈부르크 경제부 정보통신기술 과장은 “지식경제가 시작됐다. 룩셈부르크에는 핀테크, 사이버 보안, 우주, 헬스켈어 분야 경험을 공유할 스타트업이 많다”며 “유럽의 중심에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제품 현지화와 펀드 투자도 받을 수 있다. 이런 스타트업 생태계는 룩셈부르크의 추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한 준비 중이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될 ‘컴업(ComeUp 2019)’은 푸드, 바이오헬스, 모빌리티 등 분야 스타트업을 글로벌 생태계와 연계하기 위한 시도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제2벤처 붐 분위기에 맞춰 스타트업 생태계를 재구성한다는 구상이다.

김광현 창업진흥원장은 “내년부터 해외 진출하는 스타트업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혁신창업국가를 지향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끌어 올리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