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화되는 선박 수주… 상선시장 기지개 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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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류혜경 기자
입력 2019-07-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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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일색이던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하반기 들어 유조선(탱커)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상선시장 회복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3일 장금상선으로부터 1만1400DWT(재화중량톤수, 배가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중량)급 탱커 2척(옵션 2척)을 척당 5100만 달러(약 600억원)에 수주했다. 현대중공업도 4일 핀란드의 네스테(Neste)로부터 아프라막스급 쇄빙탱커 2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은 1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7월 탱커 수주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오만 국영해운사인 OSC(Oman Shipping Company)에서 30만DW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계열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탱커를 중심으로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5일 러시아의 소브콤플로트(Sovcomflot)와 로즈네프(Rosneft)로부터 11만4000DWT급 아프라막스 탱커 4척에 대한 분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각 선박을 30%씩 건조한 뒤 러시아로 보내는 조건이다. 지난 12일에는 에이치라인(H-Line)으로부터 이중연료(DUAL FUEL)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2척(1억1900만 달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미포조선은 터키의 야사해운(Yasa Shipping)으로부터 수주한 MR(미들레인) 탱커 2척을 7600만 달러에 건조키로 했으며, 유럽선주로부터 자동차운반선(RoRo) 2척을 1억39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에 대해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선 신조 시장의 턴어라운드 신호가 잡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탱커 발주가 늘어난 이유는 가격이 상승세에 있기 때문이다. 즉 조금이라도 더 쌀 때 발주하자는 선주들의 움직임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발주량은 작년 6월 12만CGT(4척)에서 올해는 33만CGT(11척)로 180% 급등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탱커 가격이 전년 대비 10%가량 오르면서 선주들의 발주문의도 늘어났다”면서 “싸게 수주한 뒤 되파는 투기성 발주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발주가 감소세에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봐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전 세계 VLCC 발주량은 48만CGT(11척)으로 전년 동기(169만CGT, 39척) 대비 72% 급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불안정해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VLCC 수주가 감소세에 있다. 상선시장이 아직까지는 바닥을 탐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접어들어 LNG운반선 발주가 지속적으로 나올 예정이고, 유가가 반등한다면 내년부터는 VLCC에 대한 긍정적인 발주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선업계 실적도 개선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MR탱커 모습[사진=현대미포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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