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다른 對日 전략…EUV가 갈랐다

백준무 기자입력 : 2019-07-18 19:30
사태 장기화 시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비전 타격 우려 EUV 시험 단계 SK하이닉스, 상대적 여유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샵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대응이 미세하게 갈리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공정 기술 차이가 향후 대응 방안에서도 서로 다른 해법을 찾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일본을 찾은 것과는 달리 SK하이닉스에서는 김동섭 대외협력총괄 사장이 일본 출장길에 오른 것을 두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당초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 혹은 SK하이닉스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이석희 사장이 일본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언론인 출신 김 사장은 지난해 8월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SK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기에 기술적 측면의 논의보다는 장기적인 우호 관계 조성에 방점을 두고 현지 업체들과 회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에서는 이 부회장이 일본을 찾았다. 지난 7일 이 부회장은 일본으로 출국한 뒤 엿새 동안 현지 반도체 업계는 물론 대형은행 관계자까지 전방위적으로 만나며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당장 필요한 핵심 소재의 긴급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가 사장급 인사를 '특사'로 보낸 것은 개별 기업으로서의 행보가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어디까지나 한·일 양국 정부의 외교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양사의 입장 차이도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극자외선(EUV) 기반의 7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EUV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포토 레지스트 수급이 중단될 경우, 초미세공정을 앞세워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확대하려는 삼성전자의 중장기 전략에 타격이 될 수 있다.

특히 EUV용 포토 레지스트의 일본 의존도는 현재 90%가 넘는다. JSR, 신에쓰 등 일본 업체가 전량을 공급하고 있어 다른 품목과 달리 대체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삼성전자에 '발등의 불'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반면 SK하이닉스의 경우 아직까지 시험 단계에서 EUV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투입되는 포토 레지스트는 정상적으로 수입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또한 시일이 지나면 해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도 대일 수입 비중은 43.9%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 모두 국산부터 중국산에 이르기까지 대체 가능성을 분주하게 타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일은 걸리겠지만 에칭가스의 경우 예전부터 국산을 도입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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