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투자 기준과 노인의 가치(價値)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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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7-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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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근영 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회장

[신근영 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장]

자산을 운용하거나 기업을 경영해 시장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우리는 수익(가치) 창출이라고 부른다. 금융의 가치 창출은 자산 운용 결과로 나타나며, 기업의 가치 창출은 이익 실현을 통한 수익 창출로 나타난다.

가치 창출의 원칙은 간단하다. 금융에서는 기대 수익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이며, 기업은 기간 수익을 업계 평균이나 예상 수익보다 높게 달성하면 된다. 물론 이런 수익률은 지속성이 있어야 하며 조달 비용을 초과하는 수익률 달성이라야 진정한 의미의 가치 창출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가치의 탄생을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가치 평가로 이어지는데, 가치 평가에서 회계와 금융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듯하나, 실제로는 상호 현저히 다른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한다. 회계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기준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며, 투자자들은 이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기업의 펀더멘털(Fundamental)을 분석하고 ROI나 ROE, PER 등의 지수를 활용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회계적 가치 평가는 금융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회계는 대차대조표에서 기업에 가장 가치 있는 자산, 예를 들어 상표나 지적재산권, 유저 숫자 등 회계적으로 정확하게 값을 매길 수 없는 자산은 의도적으로 배제한다.

그뿐만 아니라 건물, 토지 등 보유 자산의 가치를 취득원가로 적용해 현재 가치를 심각하게 왜곡하는가 하면, 어찌 보면 전혀 가치가 없는 인수 기업의 영업권이나 무형자산에 대한 지불 금액을 자산으로 기표하는 등 과거지향적 가치 평가로 심각하게 현재 가치를 왜곡한다.

금융은 회계의 이러한 심각한 오류를 수용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미래지향적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 평가 기준을 사용한다. 금융에서는 과거나 현재의 가치는 의미가 없다. 미래에 어떤 회사나 어떤 아이템의 가치가 높을 것인지를 찾아 내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이다.

따라서 금융에서 중시하는 가치 평가 모형은 과거와 현재를 무시하고 미래 가치를 중시하는 기준이 적용되며, 미래 가치가 현재 가치보다 높다고 판단되는 대상에 대한 투자를 의미 있는 투자라고 판단한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투자는 우리 삶의 기본이 되는 시대다. 그러다 보니 투자의 기준으로 볼 때, 만남의 대상을 판단하는 기준도 철저하게 미래 가치를 기반으로 평가하게 되고 만날 사람과 회피 대상을 구별하게 된다.

아무리 과거에 잘나갔던 고위직 관료도 현재와 미래에 쓸모가 없다고 판단되면 만나기를 꺼리게 되며, 훗날 떡 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는 대상은 시간 낭비로 여겨 만남 자체를 거부하게 된다.

반면에 많은 기성세대는 매몰비용이라 할 수 있는 왕년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고 이를 소중히 여기며 세상이 나를 몰라줌을 아쉬워한다. 은퇴한 노인의 가치를 젊은이들이 평가할 때, 최소한 투자 여력이라도 있는 투자자, 또는 그의 인맥을 통해 사업적 도움이 가능한 인적 자원으로 평가될 때만 가치 평가를 높게 부여한다. 물론 죽을 때 남기고 갈 자산이 많다면 청산가치가 높아 평가도 높아지지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절대로 은퇴하지 말고 현역에서 지속적인 수익 발생이 가능한 인재임을 입증하는 방법이 자신의 가치 평가를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업에서의 조기 은퇴는 자신의 가치를 낮추는 일이며 “나이에 삶을 맞추지 말고 삶에 나이를 맞추는 적극적인 삶”을 사는 것이 자신의 가치 평가를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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