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사이 예전만 못해”… 美 농산물 구매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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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7-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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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엔 좋은 친구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아니야"

  • 므누신 "이번주 中과 통화 협상"...대면협상 언급 없어

  • 농산물 구매, 화웨이 제재 놓고 줄다리기... 협상 재개 난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예전보다 좋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연례 미국산 제품 전시회’에 참석해 “나는 예전에 그(시진핑)가 좋은 친구라고 말하곤 했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아마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폴리티코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나는 미국을 위해, 그는 중국을 위해 우리는 그래야만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시 주석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시작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미국산 농산물을 대거 구입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양국은 현재 서로 먼저 약속 이행하라고 요구하며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미국의 위대한 농부로부터 농산물을 사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며 “중국이 하루빨리 농산물 구매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무역분쟁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을 찾으려면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웨이 제재를 풀어야 농산물 구매를 시작한다는 의미다.

농산물 구매와 화웨이 제재 중단을 둘러싼 양국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본격적인 무역협상 재개 시기도 미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무느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측 고위급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중산 상무부장과 통화를 가졌지만, 구체적인 대면협상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5일에도 미국과 중국의 통화협상이 예고됐지만, 대면협상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므누신 장관은 “이번 주 중국 측과 또 다른 주요급 통화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가 베이징에 갈 좋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서로 먼저 성의를 보이라고 요구하고 있는데다, 최근 대만문제로 인한 갈등이 고조되면서 무역협상 재개에 상당한 진통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SCMP는 이날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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