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매각 무산 뒤숭숭...’본업은 게임’ 7개 기대작으로 답한 이정헌 넥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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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6-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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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 대표. [사진=넥슨 제공]

[데일리동방] 이정헌 넥슨 대표가 대규모 신작 공개로 어수선한 회사 안팎 분위기 뒤집기에 나섰다.

넥슨은 27일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넥슨 스페셜 데이’를 열고 하반기 신작 7종을 내놨다. 온라인게임 IP(지적재산권)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테일즈위버M’과 ‘바람의나라: 연’, 신작 모바일 RPG ‘카운터사이드’와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온라인 신작 ‘커츠펠’ 등이다.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중인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 ‘아크 레조나’도 공개됐다.

이날 넥슨은 플랫폼 구분 없이 경쟁력을 강화할 게임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넥슨의 차기작보다는 엎어진 매각 재추진 여부에 쏠려있다. 게임업체가 작품이 아닌 매각 불발로 주목받는 상황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당초 김정주 NXC 회장은 회사 지분 98.64% 전량을 팔기로 했지만 최대 15조원으로 추산된 몸값이 걸림돌이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슨코리아는 넥슨 재팬의 자회사다. NXC는 넥슨 재팬 지주사다. 회사 몸값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던 트라하는 출시 두 달 뒤인 26일 구글 매출 20위, 애플 매출 62위에 머물렀다.

넥슨 매각 진행은 김 회장이 한국 게임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판단했다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회사 입장에선 매각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고 새 작품을 적극적으로 띄워야 한다. 다만 이날 발표된 7개 작품의 흥행 여부가 향후 넥슨 매각 행보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당장 풀어야 할 과제는 장기 흥행 콘텐츠 부족이다. 트라하도 초반 매출 순위가 높았지만 경쟁사 게임들에 밀려 상위권을 벗어났다. 자사 인기 게임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역시 출시 직후 잦은 접속 불량과 점검 이후 인기가 식었다.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초에는 기대작 ‘야생의 땅: 듀랑고’ 접속 문제를 겪어야 했다. 현재 듀랑고는 구글 매출 182위, 애플 매출 201위다.

이날 발표한 기대작 가운데 희망을 걸어볼 만한 작품이 ‘바람의 나라: 연’이다.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고질적인 ‘접속 불량 데뷔’를 예방한다면 하반기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신입사원 시절부터 넥슨 게임의 미래를 고민해온 이 대표는 플랫폼을 넘나드는 다양성과 오래 사랑받는 캐릭터 창출에 무게를 둔다. 그는 지난해 4월 ‘신임 경영진 미디어 토크’에서 10~15년 전 어린이가 카트라이더 캐릭터 디오와 배찌를 좋아했듯 임기를 마칠 때 쯤 세계에서 통하는 IP 캐릭터를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기수익을 가져다 줄 흥행 신화를 예고한 셈이다. 1분기 최대 매출에 기여한 게임 대부분이 던전 앤 파이터를 비롯한 구작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갈 길은 멀다. 하반기 7개 작품의 장기 흥행 여부에 그의 꿈과 넥슨의 향후 몸값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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