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가려면 이렇게’ 고민 흔적 묻어난 BTS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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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6-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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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집욕 높은 고과금 게이머ㆍ오래 즐기려는 소과금 게이머 동시 공략

게임 초반 연습생들이 ‘방탄소년단’이라는 팀명에 당황하는 모습이 단체문자 메시지로 구현됐다. [사진=BTS월드 캡처]

[데일리동방] 팬 서비스로 가득한 넷마블 ‘BTS월드’가 저과금 장기 흥행을 예고했다.

넷마블은 BTS월드가 33개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게임 1위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날 오후 7시 출시한 지 14시간만에 세운 기록이다.

BTS월드는 국내 기업 게임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등 서구시장에서도 1위에 올랐다. 영국과 프랑스 2위,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3위로 유럽시장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내 앱스토어 매출 순위도 4위로 출발이 순조롭다.

BTS월드는 게임 수명과 공감 받는 과금 요소를 고민한 흔적이 담겼다. 게임은 올해 BTS 콘서트로 향하던 사용자가 의도치 않은 시간여행으로 2012년 ‘연습생’ 방탄소년단 매니저가 되는 내용이다. 튜토리얼이 대부분인 첫 장에서 사용자는 방탄소년단을 연습생으로 모으는 데 성공하고 2막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현재 게임은 6장으로 구성돼 있다.

팬들은 단순한 응원 차원을 넘어 게임 구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사용자가 BTS 연습생을 모은 뒤 개별 또는 단체 대화방, 가상 SNS에서 하고 싶은 말을 골라 소통하거나 멤버들과 통화할 수도 있어서다. 이때 상황에 어울리는 대답을 할 경우 추가 점수를 받는다. 특히 개별 멤버에게서 걸려오는 전화 콘텐츠가 인기다. 한 사용자는 앱스토어 평가에 “통화하는 것이 설렌다”며 “귀에 (전화기를) 가져다 대면 실제 통화하는 것 같다”고 적었다. 멤버들의 성격과 개그 코드로 분위기를 살렸다는 평가다.

게임이 일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김남준의 사건 일지’ ‘꽃미남 호텔리어 김석진’ 등 개별 멤버 이야기를 골라 진행할 수 있는 점도 재미를 높인다.

게임은 개별 멤버 카드의 능력치를 올리며 진행된다. 다음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한 총점수가 있는데 여기에 필요한 점수는 감성·열정·체력·지혜로나뉜다. 사용자는 멤버들의 약점을 보완할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 초반 훈련에는 약 20분이 소요된다. 훈련으로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려면 선물을 줘야 한다. 이 선물은 각 장의 미션을 성공해야 주어진다. 훈련을 바로 끝내려면 보석을 써야 한다. 게임 진행을 빨리 하려면 능력치를 올려야 하고, 이를 위해 훈련도 일찍 마쳐야 하니 과금을 해야 한다. 반대로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한다면 무과금이나 소과금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조다.
넷마블은 게임 진행에 필요한 행동력인 ‘날개’를 듬뿍 채워준다. 적어도 진행 자체를 위한 울며 겨자먹기식 결제를 유도하지 않는다. 사진 대신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된 카드는 능력치도 높다. 좋은 아이템을 뽑기 위한 비용도 과금으로 단시간에 얻을 수 있다.

넷마블은 수집욕을 충족하기 위한 고과금 게이머와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오래 즐기려는 소과금 게이머 두 토끼를 잡는 전략을 택했다. 여기엔 장르 특성이 한몫 했다. 사용자 간 장벽이 높아 소수 고과금 구조인 MMORPG와 달리 각자 즐기는 수집형 육성시뮬레이션의 특성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게임은 지난 7년간의 공백을 게이머와 BTS가 함께 채우는 내용이다. 이에 6장 이후 다양한 엔딩이 준비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넷마블은 게임의 재미를 위해 관련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BTS월드는 전세계 팬들의 소과금 결제로도 장기간 매출 상승 가능성이 높아 ‘2막’을 포함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예상된다. 넷마블은 이 역시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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