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B2B다”...카카오, 국민 메신저에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수익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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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6-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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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본격적인 ‘돈벌기’에 나선다. 카카오톡 채팅 목록에 파트너사 광고 배너를 넣고, 회원가입부터 상담, 제품 구매까지 모든 단계를 카카오톡 내에서 해결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 챗봇, 스마트메시지와 같은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빌딩에서 ‘카카오 톡비즈 미디어 세미나’를 열어 오는 3분기에 ‘카카오톡 비즈보드(이하 비즈보드)’의 오픈 베타 서비스(OBT)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비즈보드는 카카오가 지난 5월 선보인 신규 광고 상품이다. 카카오톡 채팅방 목록에 새롭게 광고 배너를 넣고, 이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간편가입, 상담, 구매까지 가능토록 했다. 별도 페이지 이동이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안에서 모든 과정이 진행해 고객 이탈율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차량 시승 광고 배너를 누르면, 관련 홍보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계정으로 현대자동차에 손쉽게 가입할 수 있고, 곧바로 시승 예약 일정을 잡을 수 있다.

 

이종원 카카오 사업전략팀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빌딩에서 열린 ‘카카오 톡비즈 미디어 세미나’에서 B2B 서비스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일부 파트너사와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보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광고상품 대비 구매전환율이 400% 이상 높아 파트너사들의 만족도가 크고 설명했다. 비즈보드는 월 활성 이용자 수(MAU)가 5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의 메가트래픽을 활용한 광고 상품이어서 카카오의 매출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원 카카오 사업전략팀장은 “그동안 비즈보드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현존하는 광고 타입 중에 효과가 가장 좋았다”며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SNS 서비스들과 견줄만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비즈보드에 △카카오싱크 △스마트메시지 △카카오i 오픈빌더·챗봇을 적용했다. 카카오싱크는 카카오가 지난 3월 출시한 간편가입 서비스로, 카카오톡 이용자는 클릭 한 번으로 파트너사의 회원이 될 수 있다. 복잡한 회원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파트너사들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가입자도 쉽게 늘릴 수 있다.

스마트메시지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메시지 발송 서비스로, 플러스친구로 발송된 메시지의 발송률, 이용자 반응을 분석해 파트너사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플러스친구에 적용하는 챗봇을 파트너사가 직접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인 카카오i 오픈빌더 기능도 제공한다. 카카오의 챗봇은 정보 전달, 음식 주문, 영어·중국어·일본어 번역 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파트너사들이 챗봇을 활용해 구매와 상담, 주문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신규 광고로 발생할 이용자 불편을 고려해 플러스친구 메시지를 차단하고 배너 광고를 삭제하는 기능을 담았다.

김 팀장은 “비즈보드 출시 이후 이용자의 네거티브 피드백을 살펴보고 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방안을 수용한 의사가 있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달 7일 AI 랩을 사내 독립기업으로 분리하고 백상엽 전 LG CNS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을 대표로 영입했다. 자사의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B2B 영역에서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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