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 8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 비중이 2010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을 보면,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32.1%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6.9%를 기록한 2010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 비율이다.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못 낸다는 뜻이며, 이 배율이 높을수록 이자비용 부담 대비 영업력이 좋다는 의미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34%)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조선(54.9%), 자동차(37.8%), 숙박음식(57.7%), 부동산(42.7%) 등에서 높았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2년 연속 1 미만인 기업 비중은 20.4%, 3년 연속 1 미만 기업 비중은 14.1%로 전년 대비 각각 1.4%포인트, 0.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한 것은 기업들의 수익성은 떨어진 반면 차입비용은 올랐기 때문이다.

경영여건이 악화하면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은 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3% 줄어드는 것으로 가정해 점검한 결과,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5.9에서 5.1로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비중은 32.1%에서 37.5%로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