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총리 "한국 기업에 유리한 사업 환경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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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6-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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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엉 딘 후에(가운데) 베트남 경제부총리가 정부 사절단과 함께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을 찾아 간담회를 갖고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의 규모를 더 확대해달라"고 했다.[사진=이보미 기자]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가 "한국 기업들을 위해 더 편리한 사업 환경을 만들겠다"며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 규모를 더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브엉 경제부총리는 베트남 정부 사절단과 함께 20일 한국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간담회를 갖고 이런 내용의 양국 투자 확대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브엉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베트남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시장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각종 규제 개선을 개선하고 다양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2017년 9월 외국인 증권 투자 한도 제한을 완화했다. 이듬해 9월에는 파생상품 시장을 개설했다. 앞으로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하노이 증시와 호치민 증시를 합친다는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외국 투자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이라며 "특히 베트남 발전에 필요한 첨단 기술, 친환경 기술을 사용하는 4차 산업혁명 산업을 우선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말까지 새로운 투자법, 기업법을 국회에 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금융투자 업계도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16개 금융투자회사가 18개 베트남 현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8%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베트남펀드 순자산액도 34억5000만 달러(한화 4조570억원)로 2015년 말(2억6000만 달러)에 비해 13배 이상 늘었다.

우리나라 증권·운용사들은 베트남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최현만 미래에셋 수석 부회장은 "베트남 증권회사 인허가 관련 기준을 보면 1인 법인만 허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직원 주주와 고객주주도 자본주주에 포함시키고 있다"며 "관련 규제를 완화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브 다이 땅(Vu Dai Thang)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은 "2015년 7월 발효된 베트남 기업법이 여태 개정되지 않아 1인 법인 규정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며 "관련 요청을 접수한 뒤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을 위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외국인 50% 초과 지분 투자에 관한 규제에 대해 언급했다. 정 대표는 "베트남에서 지분 50%가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출자자(LP) 시장 조성에 대한 의무가 생기는데, 베트남 시장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려면 원활한 위험 회피(헤지)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브엉 부총리도 적극 협조 뜻을 내비쳤다. 그는 "베트남 정부는 규제보다 시장 개방 의지가 더 강하기 때문에 외국 투자자 소유 한도도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다"며 "(그러면) 자본을 더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경제부총리 간담회를 통해 베트남 정부가 한국자본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확대를 기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11월 베트남증권위원회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양국 간 금융투자 협력은 물론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의 발전을 체계화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획투자부와 재무부 등 8개 정부부처 차관과 주한베트남대사, 중앙은행 부총리를 포함해 총 35명으로 구성된 베트남 정부 사절단과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 국내 증권·자산운용사 대표와 임직원 13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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