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5000달러의 마법? 亞 해외여행 폭증세

김태언 기자입력 : 2019-06-19 17:26
NAR, 일본 방문한 태국·중국인 5000달러 달성 후 8배 이상 늘어 수년 내 아세안 각국 5000달러 근접...한국, 아세안 정책 강화해야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국민소득이 5000달러가 넘을 경우 해외관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태국과 중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것인데 우리나라 또한 지난 1990년대 여행자유화 당시 국민소득 5000달러 달성 전후로 해외여행이 급격히 늘었던 같은 사례가 있어 주목된다.

최근 닛케이아시안리뷰(NAR), 일본관광청(JTA)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태국인은 지난해 103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0년 10만명 수준에서 8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태국은 2010년부터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를 넘기 시작했다.

중국도 마찬가지. 2011년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에 도달하면서 일본을 찾은 중국인이 8년 새 8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에서도 1989년 여행자유화가 시작되면서 전 세계로 나가는 해외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1990년 당시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5000달러 내외였다.

일본 관광업계는 지속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의 관광객 증가세 두드러지고 있는 데 적극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다. 일본 정부는 전자쿠폰, 다국어서비스 등 더 많은 아시아 지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해외여행객을 연간 6000만명 이상 유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NAR은 최근 수년간 아세안 국가들이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이 지역 국민들이 얼마 전까지 환상에 불과했던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소득 수준에 올라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건 중국, 아세안 국가의 관광객들이 해외여행 중에 적극적인 소비로 관광업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는 점이다.

JTA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 방문기간 동안 1인당 10만엔(약 108만5000원) 이상을 소비했고 베트남인은 평균 5만4000엔을 소비했다. 태국 관광객은 평균 4만엔을 지출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관광객은 3만엔 정도를 썼다.

이에 비해 아세안 국가보다 더 높은 소득수준을 가진 미국인과 유럽인은 일본 관광 중에 쓰는 돈이 1인당 2만엔 수준에 불과하다. NAR은 서양인들의 쇼핑은 주로 기념품으로 한정되지만 아세안 관광객들은 생활필수품, 가전 등 다양한 품목을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는 중국, 한국, 대만, 홍콩 출신이 73%로 압도적이지만, 아세안 국가 관광객의 증가세가 돋보인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베트남 관광객은 전년대비 26%가 증가했으며 필리핀 관광객은 19%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남방정책, 한류 열풍 등을 타고 아세안 국가의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아세안 관광객의 증가 속도가 점차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대부분 아세안 국가는 국민소득이 아직 5000달러에도 근접하지 못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향후 10년 안에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국민소득도 5000달러에 근접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2022년에 5000달러에 도달하며, 필리핀은 2024년에 4696달러, 베트남은 2024년에 3931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에서 확인된 국민소득 5000달러와 해외관광의 함수관계가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면 아세안 국가의 관광객은 한국에서도 지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정부도 다국어 서비스 등 다양한 아세안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향후 아세안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을 감안하면 관련 정책을 더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레이나 칸나이 아운(Aun) 컨설팅 연구원은 “일본 소매업자들은 아세안 지역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큰 기회를 얻고 있다”며 “이 지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률이 어느 지역보다 높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위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동 거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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