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차이나모바일 5G 설비 수주戰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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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6-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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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5G 설비 입찰 물량 과반 수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5세대 이동통신(5G) 설비사업 수주전에서 과반 넘는 물량을 따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는 중국 당국은 물론 이동통신사도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집중 표적이 된 화웨이가 버틸 수 있는 내수시장을 만들어주는 등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나선 의도라는 풀이가 나온다.

17일 중국 IT 매체 테크웹(TechWeb)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2019년 핵심망 지원 5G NSA 기능 업그레이드 장비 구매 목록'을 발표해 올 하반기 5G망 구축 설비인 MME과 SAE-GW 입찰 결과를 공고했다. 

매체는 차이나모바일이 크게 450개의 MME/SGSN 장비와 681개의 SAE-GW/GGSN 장비를 확보했다면서 MME의 경우 화웨이가 219개로, 가장 많은 수량을 수주했다고 전했다. 에릭슨(153개), 노키아(56개), ZTE(22개)가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SAE-GW 설비는 681개 중 화웨이가 369개로 가장 많은 물량을 낙찰받았고 다음으로는 에릭슨(231개), 노키아(60개), ZTE(21개) 순이었다.

두 종류의 설비를 합치면 전체 1137개 가운데 약 51.7%를 화웨이가, 약 33.8%를 에릭슨이, 약 10.2%를 노키아가 가져간 셈이다.

 

차이나모바일의 입찰 결과 공고 [사진=차이나모바일 캡처]

테크웹은 업계 인사를 인용해, "화웨이가 가장 많은 물량을 낙찰해 이번 5G 대량 입찰의 '승자'가 됐다"면서 "이는 화웨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서둘러 5G 영업허가증을 발급하고, 이동통신사가 가장 많은 화웨이의 5G 설비를 수주한 것은 날로 고조되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집중 제재를 받는 화웨이를 살리려는 조치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6일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이날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중국광전 4곳에 5G 영업 허가증을 발급했다. 이통사들이 영업허가를 받음에 따라 조만간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5G 상용화 서비스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편, 미국 정부는 각국 정부 및 기업들에 중국 화웨이와의 통신사업을 중단할 것을 압박해 왔다. 설상가상 지난달에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에 거래 제한 조치를 내린 후 세계 기업들이 속속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해 화웨이는 궁지로 몰리고 있다. 이에 화웨이의 올해 해외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40∼6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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