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예 매력에 흠뻑"...中 바이주 '오량특곡' 마셔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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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6-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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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8대 명주 '우량예' 제품 중 하나인 오량특곡 시음기

  • 부드러우면서도 알싸한 향 입안에 맴돌아...뒷맛 깔끔

"'뜨거운 불덩이'가 목을 적시는 순간 입안에 은은한 향이 남아돌면서 이 맛을 다시는 잊지 못한다."

"중국 바이주(白酒·백주)인 연태고량주(煙臺古釀·옌타이구냥)보다 입안에 남는 향이 좋다. 연태고량주 인기를 곧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통 요리보다는 양고기와 잘 어울린다. 앞으로 '양꼬치엔 칭따오(맥주)'가 아닌 '양꼬치엔 오량특곡(우량예)'이 될 것 같다."

중국 8대 명주로 꼽히는 우량예의 제품 중 하나인 오량특곡(五糧特曲·중국명:우량터취)을 맛본 한국인들의 한줄평이다.

최근 중국 식문화가 다양해지면서 바이주의 유통망이 중식당을 넘어 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마오타이주(茅臺酒), 수이징팡(水井坊·수정방) 등 고급 중국 술이 지난해부터 국내 주류 시장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량예의 기세가 무섭다. 우량예그룹은 중국 쓰촨(四川)성 전통 바이주 기업으로, 중국 바이주 시장에서 마오타이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왼쪽부터)오량특곡, 오량순, 경주. [사진=최예지 기자]

'다섯가지 곡식으로 빚은 술'이란 뜻의 우량예는 6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의 명품 술이다. 독특한 ‘포포곡(包包曲)’이란 누룩을 당화발효제로 써서 장기간 숙성, 발효, 혼합해 양조한다. 1639년 명 나라 때부터 사용했던 지하 술 발효지에서 양조해 다른 바이주와 차별화된 맛을 낸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우량예를 쉽게 접하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우량예 인식은 '비싸다', '접근하기 힘들다', '잘 모른다' 등 이었다. 유명한 만큼 가격도 비싸,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은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운 중국술이었다.

이들의 마음을 읽은 걸까. 우량예와 맛이 비슷한 듯 아닌 듯하면서도 부드러운 맛과 향을 내는 오량특곡이 이번에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중국에서는 2013년 7월 출시된 오량특곡은 우량예와 제조방법이 비슷하지만 70일간 충분한 발효를 통해 양조된다.
 

중국에서는 바이주를 작은 잔에 따르기 좋게 '분주기(分酒器)'에 나눈 후 술을 따른다. [사진=최예지 기자]

최근 오량특곡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오량특곡을 직접 술을 마셔봤다. 술뚜껑을 열자마자 바이주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듯했다. 오량특곡은 도수가 52도로, 높은 편이라 전용 잔에 원샷을 하면 불덩이 같은 것이 목을 타고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술을 다 마신 후에는 부드러우면서도 알싸한 향이 입안을 맴돌고, 뒷맛이 깔끔하다.

오량특곡이 도수가 높아 시도하기 두렵다면 오량순(五糧醇·중국명:우량춘)과 경주(京酒·중국명:징주)를 추천한다. 오량순과 경주도 우량예의 제품 중 하나다. 특히 오량순은 우량예 그룹의 핵심제품으로, 1995년에 출시된 45도 프리미엄 바이주다. 마시면 묵직한 신맛이 혀를 통과하고 목구멍 언저리에서 화한 기운이 퍼진다. 입안에는 단맛이 남는다. 

한국에서는 우량예 제품 중 경주가 가장 잘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가 한국인이 선호하는 낮은 도수이기 때문이다.

경주는 우량예와 맛과 향이 비슷하지만, 도수가 38도로 다른 우량예보다 훨씬 낮고 가격도 저렴하다. 한 중식당 관계자는 "경주는 중국 술 특유의 향이 적당하고, 뒷맛이 향긋해 한국인 취향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연태고량주보다 깊은 향을 즐길 수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바이주를 마실 수 있어 많은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다"고 덧붙였다.

도수가 높은 우량예 제품들을 마셔도 더 낮은 도수의 소주보다 숙취가 심하지 않다. 같은 양을 마셔도 소주보다 개운했고 두통이 적었다. 도수가 높은 만큼, 빨리 들이키는 것보다 천천히 음미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량특곡(五糧特曲). [사진=금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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