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상권내 상가, 저금리시대 재테크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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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9-06-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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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 6~7%, 정기예금 대비 3배 이상 높아

  • 공원, 문화, 관광시설 밀집된 복합상권내 상업시설 투자수익률 고공행진

 

마포구 연남동 일대 상가주택. [사진= 아주경제DB]


# 최근 직장인 박모씨(55)는 알짜 상가를 찾느라 분주하다. 몇년 후에 은퇴를 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는데 자녀 결혼자금 등을 준비하느라 준비한 노후 자금이 충분치 않다. 저금리 시대 적금과 예금만으론 부족하다. 아파트에 투자하자니 1주택자라 추가 대출도 막히고, 매매거래가 뚝 끊긴 상황에서 몇년 후 수익을 보장받기도 힘들다. 상가를 분양받으면 임대수입을 얻을 수 있고 나중에 본인 가게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박씨는 차라리 상가투자에 힘을 쏟기로 했다. 

아파트 시장의 경직 기간이 장기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이 대안 투자처 마련에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5월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 1.75%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낮은 은행 금리를 활용한 투자 대안으로 상가시장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은 2017년보다 상승했다. 집합상가는 6.48%에서 7.23%로, 중대형 상가는 6.71%에서 6.91%로 올랐다. 소규모상가도 6.32%에서 6.35%로 상승했다. 현재 연 2% 수준인 정기예금과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등 금융 상품 투자 수익률보다 3배 이상 높다.

특히 두 가지 이상의 상권 성격이 혼합돼 있는 복합상권 내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지난해 10%대에 달하는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간이용객이 많은 대학과 오피스 상권, 휴일과 평일 오후에 사람이 몰리는 멀티플렉스 및 공원·문화·관광시설 인근 상권, 수요가 꾸준한 주거밀집지역 혹은 시장 등이 대표적 복합상권이다.

반면 지난 2017년 10%대까지 치솟았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 여파로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8년 12월 3억2501만원으로 전년 동월 3억1355만원 대비 3.65%(1146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수도권 신도시에 위치한 단지내 상가 전경. [사진= 상가정보연구소]

때문에 아파트 대신 상가로 눈길을 돌리는 재테크 투자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대우건설이 부천시 중동에서 분양한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 단지 내 상업시설은 평균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GS건설이 지난해 9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서 분양한 '안산 그랑시티자이 파크 에비뉴'는 73개 점포 입찰에서 최고 17대 1, 평균 7.2대 1의 경쟁률로 하루 만에 완판됐다.

LH가 지난해 6~7월간 일반형 상가 13개 점포의 경쟁입찰을 진행한 결과, 양주옥정 A3블록 103호 439.3%, 104호 418.8% 등 예정 가격의 4배가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인천영종 A2블록도 101호와 102호가 각각 356.9%와 350.1%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수익형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던 오피스텔이 공급과잉과 임대차시장 선진화방안 등으로 인해 인기가 저하되자 상대적으로 상가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준금리 1%대 정부의 저금리 정책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가 투자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상가 역시 일부 신도시의 경우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급물량만 많고 분양가와 공실률이 높아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곳도 많다. 특히 대출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임대차보호법 강화로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계약갱신청구권 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임대료 인상률이 9% 미만에서 5% 이내로 제한돼 상가 투자도 무턱대고 했다간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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