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北, 102년 만에 '강수량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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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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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식량 위기에 처한 북한이 사상 최악의 물부족 사태를 겪는 것으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최근 가물 상황과 그 극복에서 나서는 문제'라는 제목의 대담 형식 기사에서 "100여 년 만에 최악의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밝혔다. 

방순녀 기상수문국 처장은 기사를 통해 "올해 1월부터 5월15일까지 전국적인 평균 강수량은 56.3㎜로서 평년의 39.6%였다"며 "이것은 1917년 이후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서는 제일 적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5월 말까지 두 차례 정도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되지만 가물을 극복할 정도의 비는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가물) 기상상태가 앞으로 6월 상순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달 들어 연일 심각한 가뭄 상황과 함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각 기관과 주민들의 노력을 보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본격 영농철을 앞두고 물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독려했다. 

북한은 지난해 가뭄과 이상고온, 홍수 등으로 10년 사이 최악의 작황을 보인 데 이어 올해도 곡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강수량 부족에 시달리자 내부 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펴는 한편, 국제사회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달 3일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의 2018년 식량 생산량을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인 약 490만t으로 추산한 바 있다.

보고서에서는 장기간의 가뭄과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과 잦은 홍수, 농업 생산에 필요한 투입 요소의 제한 등이 작년 가을 작황에 극심한 영향을 미쳤으며, 적은 강수량 등의 영향으로 오는 6월에 수확할 봄 작물 전망도 좋지 않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에서 올해 1분기 동안 중국을 통해 수입한 식량의 규모는 담배나 과일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식량난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풀이도 나온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국제무역센터(ITC)의 수출입 현황 자료를 인용, "북한은 올해 1분기 동안 밀가루 등 제분공업 생산품을 1644만 달러, 쌀 등 곡물을 180만 달러어치를 중국으로부터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또한 올해 1분기 만을 놓고 볼 때 북한의 대중 담배 수입액은 1765만 달러로, 제분공업 생산품에 대한 수입액보다 앞섰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북한의 이같은 수입 구조를 식량난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했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5일 최근 지속되는 가물(가뭄) 현상으로 일부 도시군들의 많은 포전(밭)에서 밀, 보리 잎이 마르고 강냉이(옥수수) 포기가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황해남도 배천군 수원농장의 농부들이 밭에 물을 대고 있다. 2019.5.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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