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그로폰테 MIT 교수 “트럼프 화웨이 제재, 미국 중소기업에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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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5-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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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재보다 검증 강조..."표준 마련해 관리해야"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MIT 교수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배제에 대해 “미국 통신망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16일 미국 경제 매체 패스트컴퍼니에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이같이 비판했다.

네그로폰테는 1985년 미국의 미디어 학자이자 멀티미디어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미국 MIT대 교수다. 1995년에 출간된 베스트셀러 ‘디지털이다(Being Digital)’의 저자이자 MIT 대학 내 디지털 기술 연구소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미국 통신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 기업과 대학들이 현재 미국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들에게 취하는 압력을 넘어서 공식적으로 화웨이와의 사업 및 연구를 금지하는 것은 결코 미국 통신망 보안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화웨이로부터 구입한 수억 달러 상당의 장비를 폐기하고, 추가로 교체 장비를 구입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돼 미국의 소규모 사업자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고, 일부 소형 업체는 기존 장비를 폐기하고 더 높은 가격으로 대형 공급업체 제품을 재구입해야 해 파산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쟁 시장의 이점은 가격 하락 그 이상이다. 화웨이를 배제하면, 미국의 소규모 무선 통신사들은 향후 몇 년 동안 네트워크 확장, 더 발전된 5G 기술로의 업그레이드 등이 제한될 것이며, 이로 인해 새롭고 더 좋은 서비스와 더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미국 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더뎌지고 산업의 효율 개선은 미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네그로폰테 교수는 무작정 화웨이를 배제하기보다 검증하라고 제언했다.

그는 “미국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모든 공급업체의 소프트웨어 코드를 엄격하고 포괄적으로 테스트하는 것”이라며 “독일은 지난해 12월 통신장비 업체들에게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코드의 취약성을 면밀히 검사할 수 있는 독립 검증 연구소를 설치할 것을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화웨이가 지난해 11월 벨기에 브뤼셀에 검증 시설을 개설한 것과 영국 정부가 화웨이 검증 센터를 감독한 사례를 들어 미국도 이같이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글로벌 기술 선도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은 선도적인 기술 기업과 그들의 연구기관을 배제하기보다 그들과 협력해야 한다”며 “시장에서 기업의 기술을 신뢰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객관적 기준, 즉 미국 시장에 판매하고자 하는 모든 기술 공급업체에 적용되는 표준을 제정해야 한다. 모든 공급자에게 적용되는 포괄적인 접근방식은 미국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더 안전하고 다시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16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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