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반짝 상승…집값 바닥다지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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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9-05-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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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올 들어 맥을 못 추던 재건축 아파트가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고점 대비 수억 원씩 떨어지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급매물이 팔리면서 가격도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작년 11월 이후 20주 연속 하락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형은 지난 2월 14억8000만원이 최저 실거래가였지만 3월 들어 15억3000만원이 최저가로 거래됐습니다. 또 전용 84㎡형도 2월에는 16억6000만~16억9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3월 들어 18억 원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사업시행계획인가 이후 3년 이내에 착공을 못하면서 조합원 매매가 가능하게 된 개포주공1단지도 거래가 이뤄지며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41㎡가 지난 3~4월 14억5000만원, 14억9000만원에 한 건씩 실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15억1500만원, 15억 원에 두 건이 거래되며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압구정 한강변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 아주경제DB]


재건축 대장주인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는 거래가 풀리고 있습니다. 작년 9·13 부동산대책 발표 후 3개월간 압구정동에서 아파트 거래는 16건에 불과했는데, 올해 1~3월은 이보다 40%가량 늘어난 23건이 이미 신고가 완료 됐습니다. 가격도 상승 조정됐습니다. 4월 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4차 전용 118㎡가 3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월 30억98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5000만 원가량 오른 것입니다.

분양권 거래도 많아졌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4월 분양권 거래량은 115건으로 작년 4월 82건과 비교해 1.4배 늘었고 이달 들어서도 벌써 54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달이 아직 절반 이상 남은 것을 감안했을 때 이달 분양권 거래량은 작년 5월 거래량인 56건을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최근 한 달간 서울 주요 자치구 중에서는 목동신시가지 급매물이 해소된 양천구에서 분양권 거래가 많았습니다. 양천구는 3월 6건에서 4월 17건으로 11건 증가했고 동대문구 9건(12건→20건), 강남구 7건(2건→9건), 성동구 6건(4건→10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습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 아주경제DB]


서울 주택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이유는 저점 터널을 지나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일부 수요자들이 판단하고 움직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부동산시장이 현재 규제 등으로 잠시 주춤하지만 강남 등 핵심지에 있는 아파트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수밖에 없다는 믿음에 시중의 유동성이 다시 재건축으로 몰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업계에선 주요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 소진만으로 추세 전환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정부의 다양한 수요 억제책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거래량 자체도 아직까지는 절대적으로 적다는 것입니다. 대세 상승을 이끌 만한 상승 동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퍼즐은 어렵게 맞혔다 싶으면 거기서부터 바로 새로운 퍼즐이 시작됩니다. 재건축 단지의 반짝 상승이 서울 주택시장 분위기를 견인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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