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총선 실시..경제난·부패로 ANC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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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5-0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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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C 다수당 지위 유지하되 득표율 떨어질 듯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8일(현지시간) 총선에 돌입했다. 경제난과 부패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얼마나 득표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부터 일제히 투표가 시작됐다. 남아공은 5년마다 의원 400명을 뽑으며 완전 비례대표제다. 정당이 받은 수에 따라 의석이 정해지며, 최다 득표 정당의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 투표는 8일 저녁 9시까지 이어지고 최종 결과 발표까지는 이틀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ANC는 약 55~60%를 득표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전망이다. 다만 이대로라면 5년 전 기록한 62%에 미치지 못한다.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은 이번 총선에서 20~25%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ANC 청년 대표였던 줄리어스 말레마가 만든 좌파 성향 경제자유전사(EFF)는 젊은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 속에서 10%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점쳐진다. 

수베라연구소의 숄라니 두베 정치 애널리스트는 CNN에 “이번 선거에서 ANC가 최대 패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과거 같은 막강한 다수당 지위를 누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NC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정당으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가 폐지 후 장기 집권했지만, ANC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2월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각종 비리 스캔들로 사퇴한 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지만 부패가 여전히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실업률이 25%에 육박하는 데다 흑인과 백인의 경제 격차도 심각하다. 인구의 약 9%에 불과한 백인이 경작 가능 토지 중 73%를 소유할 정도다. 


 

8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한 투표소에서 아이를 업은 여성이 도장 찍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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