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뚜기 ‘토마토케첩·카레 맛’ 수제맥주, 매장서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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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5-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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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립 50주년 기념해 임직원용 '증정 기념품'에 포함돼

  • 어메이징브루잉, 서울 직영매장서 소량으로 시범판매 예고

오뚜기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선보인 수제맥주 2종.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오뚜기’ 이름을 단 맥주가 시중에서 판매된다. 오뚜기는 임직원용 기념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협력사는 시중매장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오뚜기가 신사업 포석 깔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 전문회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이하 어메이징)는 오뚜기가 임직원용으로 선보인 맥주 2종을 어메이징 직영 매장에서 조만간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오뚜기는 임직원들에게 오뚜기 카레와 라면 등 자사의 대박 상품을 한 꾸러미에 넣은 ‘히스토리백’을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별도로 어메이징과 협업한 맥주 2종도 제공됐다.

이날 제공된 맥주 2종은 오뚜기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토마토케첩과 3분 카레를 활용해 ‘토마토 블론드 에일’, ‘카레 위트 에일’로 구성됐다.

맥주 캔 겉면에는 오뚜기 회사 로고와 창립연도인 1969, 올해를 상징하는 2019, 브라보(BRAVO) 등의 문구가 들어갔다. 브라보는 오뚜기가 선정한 올해의 키워드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창립 기념식에서 브라보를 언급하며 “50주년을 축제처럼 즐기자”고 말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케첩 맛인 ‘토마토 블론드 에일’은 깔끔한 목 넘김의 필스너 맥아에 달달한 캐러멜 맥아를 적절히 섞었다. 자몽과 감귤 향이 나는 미국 캐스케이드 홉을 사용하고, 오뚜기가 만든 토마토 퓌레를 더했다.

‘카레 위트 에일’은 독일 바이에른 방식으로 만든 바이젠 밀 맥주를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독일 고급 홉인 할러타우 홉과 오뚜기 카레 가루와 큐민 등 향신료를 넣었다. 

오뚜기 맥주를 만든 어메이징은 2016년 성수동에서 시작해 국내 맥주업계 처음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유치한 유망기업이다. 서울 성수동과 건대, 잠실에서 직영 양조장(브루어리)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경기도 이천에 연간 500만ℓ 규모의 맥즙 생산이 가능한 대형 양조장을 준공했다. 

어메이징 측은 이들 오뚜기 맥주 2종을 직영 매장에서 판매, 일반인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맥주는 단순 기념품일 뿐 판매 목적은 전혀 없다”며 “어메이징에서 자체적으로 팔더라도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식품업계 관계자는 “회사 로고가 들어간 제품인데, (로고 사용료 등을 고려해도) 어떻게 오뚜기와 관련이 없겠느냐”면서 “직영매장에서 반응이 좋으면 마트 등에서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의 수제맥주 규제 완화로 인해 식품업계의 사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제조한 맥주를 마트나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진주햄에서는 카브루, 오비는 핸드앤몰트를 인수했고, LF는 문베어 브루어리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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