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가 되산 'IT사' 일감 몰아주기 9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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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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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B그룹]


DB그룹이 DB에프아이에스를 다시 품자마자 일감 몰아주기를 9배 가까이 늘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정보기술(IT) 회사인 DB에프아이에스가 2018년 DB그룹 금융사인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 DB금융투자 3곳으로부터 올린 매출은 310억원을 기록했다. DB에프아이에스가 사모펀드 비케이에이앤지에 팔리기 직전 해인 2014년 같은 식으로 거둔 매출은 35억원밖에 안 됐다. 금융 계열사 3곳에서 받는 일감이 4년 만에 780%가량 늘어난 것이다.

DB아이엔씨는 2015년 유동성 위기에서 빠져나오려고 DB에프아이에스를 외부 사모펀드에 매각했다가 1년 전 되샀다. 동부그룹 후신인 DB그룹은 4~5년 전 DB에프아이에스뿐 아니라 동부건설과 동부로봇, 동부택배, 동부팜가야, 동부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를 줄줄이 팔아야 했다.

돌아온 DB에프아이에스에 일감을 준 금융 계열사 3곳은 대체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DB손보가 2018년 거둔 영업이익은 7207억원으로 1년 전 8679억원보다 17%가량 줄었다. DB생명도 마찬가지다.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399억원에서 346억원으로 13% 넘게 감소했다.

DB금융투자만 영업이익을 98억원에서 224억원으로 130%가량 늘렸다. 그래도 여기에는 긍정적으로 보기 힘든 대목이 있다. 2017년 실적이 동부대우전자 관련손실(약 400억원)을 반영하는 바람에 갑자기 나빠진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DB금융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8년에도 330억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냈었다. 이런 증권사가 동반 부실을 감수하면서 도왔던 동부대우전자는 결국 대유위니아에 넘어갔다.

DB에프아이에스를 되사들인 DB아이엔씨 지배주주는 16.83% 주식을 보유한 김남호 DB손보 부사장이다. 부친인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도 주식을 11.20% 가지고 있다. 여기에 친인척을 비롯한 특수관계인까지 합친 지분은 43.78%에 달한다.

DB그룹 한 관계자는 "DB에프아이에스는 금융 계열사에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며 "인수한 다음 IT 시스템을 개편하느라 거래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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