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육성 갈 길 멀다]② 후발주자 한국, 토론토서 배우고 현재 강점 살려야

최다현 기자입력 : 2019-04-22 16:01
삼성·LG·MS·GM 등 글로벌 IT·제조기업 앞다퉈 캐나다 인공지능 연구소 설립 'AI 침체기'에도 이어진 투자-스타연구자 배출-인재 양성 선순환 구조 "후발주자 한국, 반도체 등 현재 강점에서 AI전략 출발해야"
캐나다가 연구개발 투자와 인재 육성, 스타트업 배출이라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글로벌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성지'로 떠올랐다. 후발주자인 한국은 캐나다를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현재 한국이 가진 강점을 살리는 전략으로 AI 시대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LG전자는 22일 12명의 사내 석·박사급 인공지능 개발자를 선발해 토론토대학 및 카네기멜런대학에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 인증위원 심의를 거쳐 LG전자 인공지능 전문가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토론토대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 원천기술 발굴 및 토론토대학교 내 인공지능 캠퍼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5월 토론토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토론토대학교 및 워털루대학교와 공동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도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해 영상인식,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에 대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토론토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은 비단 삼성과 LG뿐만이 아니다. 우버는 2017년부터 200만 캐나다 달러(약 17억원)를 투자해 토론토대학 및 벡터 인스티튜트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그래픽카드 분야 1위인 엔비디아도 딥러닝 고도화를 위해 지난해 6월 토론토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했다.

자동차기업 지엠, 캐나다 5대 기업 중 하나인 RBC의 인공지능 연구소 '보레알리스 AI'도 토론토 등 주요 도시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1980년대부터 투자··· 'AI 침체기'에도 이어져

연도별 캐나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투자액 추이.[자료=PwC]


토론토가 글로벌 기업들의 AI 연구 중심지로 떠오른 것은 꾸준한 투자와 연구가 지속된 덕분이다. 정부 산하인 캐나다 혁신기술연구소(CIFAR)는 인공지능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인 1980년대부터 산업 육성을 지원해왔다. 

이 같은 투자의 결과 딥러닝 기술을 발표한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와 그의 제자인 요슈아 벤지오 같은 스타 연구자들을 배출할 수 있었다. 

캐나다는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전략을 발표한 첫째 국가다. 2017년 '인공지능 육성정책'을 발표하면서 캐나다 전역에 소재한 주요 인공지능 연구소에 대해 2022년까지 약 1000억원대의 투자를 약속했다. 지난해에는 생명과학 분야에 인공지능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2500만 캐나다달러(약 211억원) 지원금을 교부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대학에서의 연구가 창업으로 이어지는 지원 과정도 탄탄하다. 캐나다에는 150개 이상의 창업 육성기관이 있는데, 지역별로 특화 산업과 관련 개발분야를 선정한 뒤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인공지능 분야의 인큐베이터 및 액셀러레이터는 토론토와 몬트리올에 집중돼 있다.

장소 제공과 멘토링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관련 인력이 충원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토론토대학교와 워털루대학교가 인공지능 관련 육성기관을 별도 운영하며 재학생, 졸업생, 스타트업들의 창업 활동을 지원하는 게 그 예다.

코트라 무역관은 "캐나다는 광물자원에 의존하는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연구개발과 인재육성에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인공지능 연구개발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을 정비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후발주자 한국, 현재 강점에 승부수 걸어야

그러나 수십년 동안의 꾸준한 투자와 스타 연구자 배출, 이를 보고 모여드는 우수한 인재는 후발주자인 한국이 한순간에 따라갈 수 없다는 게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는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국은 오는 9월에야 성균관대와 카이스트, 고려대가 AI대학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때문에 한국이 기존에 잘해 오던 산업 위에 AI를 구현해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AI 생태계가 궁극적으로 한국의 경제적 이익으로 귀속되기 위해서도 강점을 살려야 한다. 캐나다의 경우 인공지능 연구의 요충지로 떠올랐지만 미국 투자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지적재산권과 연구 인력의 해외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요슈아 벤지오 토론토대 교수는 다수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이 캐나다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은 캐나다가 인공지능 허브로 명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외국회사의 지적재산권은 해당 기업과 국가의 소유이고 캐나다에서 개발된 제품이 해외에서 제조되거나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캐나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송 카이스트 AI대학원장은 "AI가 지금은 클라우드에서 동작하지만 앞으로는 생활 곳곳에 AI 칩의 형태로 들어가야 한다"며 "한국이 반도체 강국인 만큼 AI 반도체에서 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스라엘의 자율주행차용 칩을 개발한 스타트업 '모빌아이'를 예로 들었다. 모빌아이는 라이다(LiDAR)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는 칩을 개발했다. 반도체업계 1위인 인텔이 모빌아이를 17조원에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정 원장은 "지금도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들이 있는데 이들을 모아 인적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원장은 “실제로 기업에서도 AI반도체 관련 강연을 요청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AI대학원 등에서 AI반도체 인력을 양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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