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궈 폭스콘 회장, 내년 대만 총통선거 출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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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4-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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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콘 "궈 회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

테리 궈(궈타이밍) 폭스콘(훙하이정밀) 회장이 내년 대만 총통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궈 회장은 16일 대만의 한 행사장에서 이 같은 속내를 내비치면서, 만약 출마를 하게 되면 현재 야당인 친중 성향 국민당 후보로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간밤 잠을 한 숨도 못 잤다”면서 내년 대선은 “앞으로 20년 동안 대만의 정치, 경제, 국방의 방향을 결정할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여부는 "며칠 내 결정하겠다"고 했다. 궈 회장이 총통 출마를 공식적으로 분명하게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궈 회장이 출마하게 되면 폭스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여 폭스콘 경영권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폭스콘 측은 성명을 통해 궈 회장이 폭스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략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알렸다. 
 

테리 궈 폭스콘 회장[사진=AP·연합뉴스]


블룸버그는 궈 회장을 ‘대어’라고 칭하면서 그의 든든한 자산이 국민당 경선에서 그를 돋보이게 할 것이라고 봤다. 포브스에 따르면 궈 회장은 76억 달러(약 8조6300억원) 자산을 보유한 대만 최대 부자다. 

국민당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의 압박 아래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데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정권 교체를 꾀하고 있다. 국민당은 세계 최대 가전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을 이끌며 전 세계와 강력한 사업관계를 맺고 있는 궈 회장을 일찌감치 차기 대선 후보로 주시해왔다. 궈 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주요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며 자신을 대만의 대표적 지도자로 각인시켰다. 

궈 회장은 대만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1950년 대만에서 태어난 궈 회장은 대표적인 대만내 친중 기업가다. 중국 대륙 출신인 그의 부모님은 국공내전 당시 대만으로 건너왔다.

궈 회장은 24세 혈기왕성한 젊은 나이에 직원 10명을 데리고 창업해 훙하이그룹을 세웠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과 공격적 경영으로 회사를 키워냈으며, 저돌적으로 막말도 서슴치 않는 모습에 '대만의 트럼프'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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