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퇴직연금 인기 시들해지나

서대웅 기자입력 : 2019-04-16 00:05
시중금리 인하에 상품 이자율도 잇따라 낮춰 유동성에 취약 판매고 조절 나서
퇴직연금시장에서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인기가 시들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퇴직연금 상품의 이자율을 잇따라 낮추고 있어서다.

1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시장에 뛰어든 저축은행 23곳이 지난달 말까지 판매한 정기예금 잔액은 2조9000억원이다. 저축은행이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은행보다 최대 1% 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을 끌어들인 결과다.

하지만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의 인기는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다. 업계 4위 유진저축은행은 2월 말까지 퇴직연금 상품을 1900억원 판매했지만 지난달 취급한 금액은 84억원에 불과하다. JT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잔액 역시 같은 기간 10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1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저축은행 중 퇴직연금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업계 2위 OK저축은행도 2월 말까지 3700억원을 취급했지만 지난달 500억원만 추가 판매했다.

이는 시중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다른 업권에 비해 유동성이 취약한 저축은행들이 퇴직연금 상품의 이자율도 잇따라 낮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12개월 만기)는 지난해 말 연 2.62%에서 이달 12일 연 2.27%로 0.35% 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이에 유진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상품 금리를 지난 1월까지 연 2.7%(DB형)를 적용했지만 이달 2.2%로 대폭 낮췄다.

OK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0.1~0.2% 포인트 인하했다. 평균 1.9~2.0%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시중은행 상품과의 이율 차이가 줄어들며 고객이 퇴직연금을 저축은행 상품으로 운용할 유인이 떨어진 셈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은 일반 정기예금과 달리 운용사에서 판매하다 보니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적게 들어 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퇴직연금 상품 금리를 잇따라 내린 건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진 가운데 유동성 관리를 위해 판매고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시장에서 원금 보장을 바라는 보수 성향의 고객들은 보험사 상품에 눈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보험사의 퇴직연금 상품 최고 금리는 확정급여(DB)형의 경우 연 2.5%(DB생명), 확정기여(DC)형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연 2.45%(푸본현대생명)다.

앞서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지난해 11월 퇴직연금시장에 새로 편입됐다. 기업 신용등급 BBB- 이상을 받은 저축은행 24개사 중 23곳이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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