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사면 호구” 이통사 열기와 다른 싸늘한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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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4-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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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사 5G기지국 전국망 대비 10%에도 못미쳐...서울 중심지서도 신호불량

  • -"지금은 사지말아야" 불만 속출...네트워크 안정화 2년여 소요 관측 지배적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5G 호구 잡힌건 아니겠죠?", "무엇이든 1세대는 걸러야죠", "5G 먹통현상", "5G로 가서 제일 안좋은점".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지 일주일이 지난 10일 현재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5G(5세대 이동통신)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담긴 게시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3만가입자 돌파', '초기물량 완판' 등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 흥행 분위기를 연출하며 들떠있는 이동통신업계의 분위기와 달리 소비자 반응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5G의 핵심인 초고속, 초저지연, 대용량이라는 포인트가 안정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품질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어 상용화 초기인 5G서비스를 선택하는것은 역시 시기상조라는 쪽으로 여론이 기울고 있다.

한 사용자는 '1세대 5G 마루타 사용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휴대폰 문제인가 싶어서 업데이트도 진행하고, 전원도 다시 켜보았지만 5G글자만 뜨면 네트워크가 작동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지금 LTE모드로만 핸드폰 돌리고있다"고 설명했다.

이통사들은 현재 전국 85개 도시(특별시, 광역시, 중소도시 등)에서 5G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일부 도심을 제외하고는 커버리지(5G망 사용이 가능한 구역) 현저히 낮아 기지국 구축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이통3사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5G 기지국은 약 8만여개에 불과하다. 5G 커버리지가 전국망(20~30만개)의 절반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5G폰을 개통했더라도 신호불량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중 절반 이상이 서울 도심에 집중돼 있어 사실상 서울 주요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는 5G폰 개통이 무의미한 수준이다.

실제 일부 언론과 얼리어답터들은 속도측정앱을 통해 광화문, 종로, 강남 등 주요 지역에서 5G 네트워크를 실험해 봤지만 신호가 잡히지 않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해도 대대적으로 광고한 초저지연 1ms(1000분의 1초) 수치 보다 한참 느린 수십~수백ms 수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LTE보다 20배 빠른 5G시대에서는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데 1초면 된다는 홍보가 무색해지고 있다.

전문가와 통신업계는 전국망을 갖추는데 적어도 2년여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향후 몇년간은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는 5G가 지원되지 않는 곳에서는 기존 4G LTE(롱텀에볼루션)로 전환할 수 있도록 4G, 5G 안테나를 2개 장착해 서비스를 최대한 지원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LTE 전환시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명 커뮤니티에는 "전환 시 인터넷 안되는 현상" 등 유사한 검색어가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5G무제한 요금제의 꼼수 논란도 제기됐다. 당초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제 약관에 ‘데이터 FUP’(Fair Use Policyㆍ공정사용정책) 근거를 들어 2일 연속 일정량(KT는 53GB, LG유플은 50GB)의 데이터를 초과해 사용할 경우 이용속도에 제한을 두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평균적으로 유튜브 동영상(HD급)을 1시간 시청하는데 1.3GB, 5G시대 킬러콘텐츠인 VR(가상현실) 영상에는 약 12.3GB가 소요된다. 유튜브와 VR영상을 몇편만 봐도 이틀만에 데이터를 모두 소진할 수밖에 없다. 5G가 강조한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에 즐기는 장점이 무의미한 셈이다. 비판이 계속되면서 KT는 곧바로 조항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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