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 과세 이슈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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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4-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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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용 한국 데이터센터 2020년부터 가동

  • 삼성전자·LG CNS·넷마들 등 고객으로 확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경쟁 심화

  • 법인세 과세 논의 활발해질 전망... 일각에선 시장 공략 너무 늦다 지적

구글이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설립에 따른 법인세 과세 이슈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이미 한국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지 2년이 넘은 쟁쟁한 경쟁사가 많다는 점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구글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19 행사를 개최, 서울 근교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2020년 초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구글은 9일(현지시각)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사진=구글 제공]

이번 구글 데이터센터는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구글 검색 등 구글의 일반 서비스(B2C)용이 아니다. 클라우드, AI 같은 기업 서비스(B2B)용이다. 실제로 이름도 클라우드 전용임을 의미하는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서울리전'이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2022년 3조7000억원 규모(가트너 조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망 시장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 LG전자,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하는 IT 기업도 많다. 구글의 한국 데이터센터는 이러한 국내 기업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설립하는 것이다.

실제로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부문 최고경영자는 "삼성전자, LG CNS, 넷마블, 티몬 등 많은 한국 IT기업이 구글 클라우드의 고객으로 합류했다"며 "넷마블은 빅쿼리(비정형 데이터분석), 클라우드 ML엔진(인공지능 개발) 등 구글 클라우드의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고 있고, LG CNS는 구글 클라우드의 에지 컴퓨팅(분산 AI) 기술을 활용해 제조 공정을 시각적으로 검사, 제품 품질을 향상시키는 스마트공장 기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LG CNS는 지난 3월 기업 체질을 시스템 통합(SI)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요 파트너로 AWS, MS와 함께 구글을 꼽았다. 한국 시장 점유율이 낮은 구글을 이례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구글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을 우회적으로 예고한 셈이다.

한국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만큼 법인세 과세 이슈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구글코리아는 현재 구글 검색에서 발생하는 매출 관련 법인세만 내고 있고, 국내에 고정사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발생하는 매출에 대한 법인세는 내지 않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정 사업장이 생기면 관련 매출에 따른 법인세를 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2월 유한회사 '구글클라우드코리아'를 설립했다. 클라우드 관련 매출을 담당할 신설 법인이다. 클라우드 관련 매출을 신설 법인에 몰아줌으로써 B2C 서비스 매출에 따른 법인세는 전처럼 회피하고, B2B 서비스 매출에 따른 법인세만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 시장 공략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AWS, MS,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등 클라우드 관련 경쟁사들은 2016~17년 사이에 국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영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AWS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50%, MS가 30%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는 공공 클라우드 영역에서 그 세를 확장하고 있다. 구글이 비집고 들어오기에는 경쟁사들이 시장에 너무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구글이 이날 행사에서 발표한 국내 기업들의 사례는 구글을 메인 클라우드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타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몇 가지 서비스만 구글 클라우드의 것을 이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형식으로 알려진 상태다.

한편, 구글뿐만 아니라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도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오라클은 6월, 에퀴닉스는 올해 3분기에 국내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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