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갑질" 협력사에 24시간 공사 압박...국민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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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4-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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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시설공사 설계, 감리, 자산 업무 협력사에 떠넘겨...카톡, 메일, 문자로 실시간 감시"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5G 세계최초 상용화'의 이면에 이통3사로부터 24시간 무리한 시공 압박을 받고있는 하청업체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폭로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5G세계최초에 울고있는 협력사직원들'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오후 4시30분 현재 26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시설 공사와 관련한 설계, 감리, 자산 업무를 협력사 직원들에게 떠넘겼다. 이통3사는 매년 한번씩 평가를 받아야하는 협력사의 약점을 이용해 업무를 강요하고 있다. 이통사 직원들은 문자, 카톡 등으로 실시간 감시를 하며 협력사 전 직원들을 동원해 5G 시설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

청원 게시자는 "이통사 직원들이 계획을 하고 설계를 하고 그 지시대로 시설팀은 협력사에게 일을 시키고 있다"며 "카톡,메일, 문자 등등 모든 직원들이 나서서 매시간 매분 전화통화 문자 카톡지시 등이 '오늘당장', '내일당장' 수량을 달성 못할 시 매일 사장, 이사 담당자가 불려간다"고 호소했다.

이어 "공사방법(공법)은 지시하면서 남의집 옥상에, 옥탑에 무거운 파이프, 벽돌, 안테나 장비, 기타 등등...이 모든 설치물을 건물주에게 협의하여 공사를 1년 평균 400개정도(진행하는) 국소(건물기준) 15명 내외 직원을 보유한 협력사가 하루 아침에 천개가 넘는 수량을 단 몇 개월 만에 일 처리를 하는 이런 방법은(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버라이즌의 상용화 일정에 압박을 느끼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3사는 5G 세계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지난 3일 밤 11시 기습 개통에 나서며 졸속 상용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5일부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5G 개통을 시작, KT와 LG유플러스는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이례적으로 가입자 유치 수치를 공개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KT는 갤럭시S10 5G가 출시일인 개통 이날 오후 2시 25분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LG유플러스가 오후 3시 기준 가입자 1만50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오후 6시 기준 초기 물량을 완판했다고 발표하며 5G 흥행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SK텔레콤은 단통법 위반을 감수하고 공시지원금을 기존 고시와 다르게 대폭 상향 변경하는 등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현재 전국 85개 도시(특별시, 광역시, 중소도시 등)에서 5G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일부 도심을 제외하고는 커버리지(5G망 사용이 가능한 구역) 현저히 낮아 기지국 구축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이통3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에 3만~4만 개 정도의 기지국을 설치 완료됐다. 일부 통신사는 올 연말까지 7만 개로 기지국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혀 공사 속도에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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