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발언대]“우리 아이는 왜 안 크지?” 성장호르몬이 무조건 답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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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최종복 기자
입력 2019-04-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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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정의학과 염근상 교수 ]

“또 1번이니?”

요즘에야 이름 순서이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새 학기가 시작되면 키 순서대로 번호를 배정받는 일이 흔했다.

1번은 키가 작은아이의 상징이기도 했다. 최근 언론에서는 ‘키도 경쟁력이 된 사회’라는 표현을 매우 쉽게 볼 수 있다.

해당 기사에는 어김없이 키 크는 주사가 언급된다. 그렇다면 주사만 맞으면 키가 쑥쑥 자라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은 성장판과 관련이 있다. 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키 크는 주사의 내용물인 성장호르몬은 결국 성장판이 자극을 받을 때 분비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자란다는 것은 성장호르몬과 성장판으로 결정되는 단순한 작용이 아니다.

왜 키가 크지 않는가?

보통의 아이들의 발육이 더딘 경우에 많은 연구들은 편식, 불규칙한 수면시간, 성조숙증에 따른 비만, 인스턴트 식품 섭취 과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요인 5가지가 크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결국 유전적인 요인과 식습관, 수면의 질 등이 키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키가 작다는 것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무분별한 영양제, 주사, 수술을 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바람직한 치료를 위해서는 라이프스타일 점검이 필수

어린이들에게 가장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은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이 기본이다.

먼저 식이 습관 교정부터 필요하다. 음식은 비만의 원인이 되는 각종 인스턴트 음식과 설탕, 지방이 과다하게 포함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수면 습관 교정이다. 진료를 받는 초등학생들 대부분이 밤 10시를 쉽게 넘기고 잠이 든다.

성장호르몬은 취침 후 1~4시간 사이에 많이 분비되므로, 저녁 10시이전에 재우는 것이 좋다. 평상시 운동을 아예 안 하는 아이들은 유전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더 자라지 못할 수 있다.

간단히 할 수 있는 줄넘기부터 수영이나 태권도, 합기도 그 외 구기종목 등 꾸준한 운동 1~2가지를 계속 하는 것이 좋다.

이런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서서히 고치면서 아이의 성장과 발육이 너무 더딘 것은 아닌지 검사를 통해 전문의가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대부분의 경우 비타민 및 미네랄의 섭취를 돕는 건강보조제도 함께 하면 좋다.

가장 관심 받는 성장호르몬 주사는 여아의 경우 8-10세 남아의 경우 10~12세 사이 아이들이 또래에 비해 발육이 너무 더딘 경우 전문의에게 상담과 검사를 통해 신중히 결정할 부분이다.

이 모든 방법보다 ‘우리 아이는 왜 안 크지?’ 라고 걱정하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같이 나가서 줄넘기를 해보자. 대부분의 우리아이들은 오늘도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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