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아빠, 5G가 뭐야? 난 지금도 불편하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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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9-03-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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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부= 송창범 기자]

“아빠, 5G가 뭐야? 엄청 빠른 거야?” 최근 신문·방송 등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5G’란 용어의 뜻이 궁금했는지 초등학생 아들이 자주 묻는다.

“아들이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을 끊김 현상 없이 볼 수 있게 해준대. 좋아하는 게임이랑 영화도 순식간에 다운 받을 수 있고. 불편함이 사라지는 거야.”

신기해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들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다. “난 지금 불편하지 않은데. 더 빨라야 하는 거야?”

순간 너무 ‘빠르다’에만 함몰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가 ‘5G 상용화’ 세계 최초를 외치며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때, 정작 국민들에게 5G가 왜 필요하고 얼마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게 느껴졌다.

5G 서비스에 대한 홍보는 이뤄지고 있었지만,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은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좀 더 살펴보니, 통신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5G 체험관 홍보활동 역시 속도와 영상, 게임 등 서비스 위주로만 돼 있다.

정부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통한 ‘영광’에만, 통신사들은 5G를 통한 가입자 유치 ‘승리’에만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정작, 빠른 것을 넘어 ‘모든 걸 연결해준다’의 의미는 후순위가 됐다. 5G 특징 설명에서도 초고속(속도), 초저지연(응답시간), 초연결(연결성) 순이다.

데이터양이 많아질 5G 시대, 초고속과 초저지연은 매우 중요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활용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불편함은 체감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정확한 설명을 위해선 5G의 ‘초연결성’에 주목해야 한다.

5G로 가정 내 전기‧가스‧수도‧가전 등이 통신과 연동돼 생활이 더욱 편리해진다는 점. 자율주행차와 스마트도로 등으로 교통‧물류혁신도 가능해진다는 점 등 말이다. ‘스마트시티’ 시대다.

5G를 계기로 단순히 초고속 네트워크를 넘어 융합과 혁신을 촉발하는 시대, 초연결사회로 생활 전반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 즉 미래 생활에 대한 소개가 필요하다.

정부는 세계 최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비자들은 5G 전쟁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어떤 효율성이 있느냐다. 주도권은 최초가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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