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판 나스닥' 첫 상장 후보 윤곽…'중국제조 2025' 그림자 어른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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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3-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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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촹반' 상장 심사대상 9곳 공개

  • 반도체·로봇·바이오 등 분야 망라

  • 지명도·기술력 '기대이하' 지적도

[사진=CCTV·바이두 캡처 ]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에 처음 상장될 가능성이 높은 9개 기업의 명단이 공개됐다.

반도체·첨단설비·바이오 등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 내 핵심 분야가 망라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해당 기업들의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커촹반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24일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 22일 커촹반 상장 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기업 9곳을 발표했다.

징천반도체(집적회로 설계), 루이촹나노마이크로(센서), 톈나이커지(탄소나노튜브), 장쑤베이런(로봇), 리위안헝(전력설비), 룽바이신에너지(배터리 양극재), 허졘마이크로(반도체 부품), 안한커지(의료기계), 우한커치엔바이오(동물 바이오 제품)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커촹반 설립안을 처음 언급했다.

중국이 커촹반 카드를 꺼내든 것은 미래 성장동력이 될 혁신기업의 중국 내 상장을 유도하고, 안정적인 자금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무역전쟁 발발 이후 미국의 압박에도 중국은 첨단산업 및 첨단기술 육성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상장 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곳은 반도체·로봇·신재생에너지·전력설비·바이오 등 분야의 기업으로, 산업 고도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의 중점 과제들이다.

심사 대상 9곳이 모두 상장할 경우 총 공모액은 109억8800만 위안(약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기업별 평균 시가총액은 72억7600만 위안(약 1조23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상하이거래소 측은 "상장 전까지 심사, 상장위원회 회의,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인가 및 등록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며 "이르면 10월 첫 상장사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심사 대상 기업 외에 4곳이 심사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심사 대상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커촹반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지명도나 기술 역량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심사 대상 중 징천반도체는 업계 4위 수준에 머물고 있고, 허졘마이크로는 3년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리위안헝에 대해서는 주요 주주인 TCL 등 대기업의 후광을 업고 상장을 추진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 증권사의 한 임원은 "기존 벤처기업 전용 증시인 창예반(創業板)이나 비상장 주식의 장외거래 시스템인 신싼반(新三板)과의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다"며 "향후 관계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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