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신남방정책에 亞 진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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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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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투자 확대따라 동반진출 가속화

  • 금융·보험 투자규모 1년새 52% 증가

베트남 하노이.[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시중은행들이 아세안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신(新)남방정책에 힘입어 아세안 국가 투자를 확대하면서 금융권의 동반진출도 커지고 있어서다.

25일 이재호 대외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신남방정책 발표 이후 한국의 대(對)아세안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아세안 국가 투자는 신규법인 1291개, 투자액은 61억3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 16.7% 증가했다.

지난해 말 누계 기준 우리나라의 아세안 해외직접투자는 법인 수 1만4680개, 투자액은 619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금융 및 보험업 투자규모는 15억4200만 달러로 전년(10억1000만 달러) 대비 52.67% 증가했다. 투자금액 비중도 2017년 19.2%에서 지난해 25.1%로 늘었다. 제조업 투자액 25억14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는 국내 제조업의 투자금액 증가와 맞물린다. 공장 등이 건설돼 소득이 늘면 금융업도 자연스럽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조업 투자금액은 25억1400만 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41.0%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 투자금액인 26억7500만 달러에 비해 줄었지만 투자 비중으로는 가장 높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지난해 3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0.3%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39개국에 총 189개가 운영 중이며,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19개로 중국(16개)보다 많다. 즉, 베트남 투자가 늘면서 국내 금융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또 국내 금융회사들은 인도(15개)와 미얀마(12개), 캄보디아(10개), 인도네시아(8개) 등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아시아 진출은 앞으로 더 빨라질 예정이다. 지난해 예대마진으로 대규모 이익을 기록했으나 잇따르는 규제로 인해 해외 이익 확대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
국내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기반으로 인한 비난 여론과 이로 인한 정부규제의 불가피함을 감안하면 해외에서의 이익확대는 이러한 요인을 해소할 수 있다"며 "동남아 진출은 높은 GDP 성장률, 예대마진, 낮은 은행 침투율, 국내 IT 경쟁력, 한류를 통한 제고된 이미지 등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간 빠르게 성장 중인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지금까지 외형 확대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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