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의 참견] 존폐 갈림길 선 '1박 2일'…'새 판' 감당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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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9-03-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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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최대 위기다.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부터 거액의 골프 내기로 물의를 빚은 개그맨 김준호, 배우 차태현에 이르기까지. KBS2 '해피 선데이-1박 2일' 출연진들의 지저분한 '사생활 논란'에 KBS 간판 예능이 흔들리고 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폐지해야 한다"와 "재정비해야 한다"며 치열하게 갑론을박 중. 출연진들만큼이나 시청자들 역시 '1박 2일' 간 함께 여행을 떠나며 우정을 쌓아왔던 장수 프로그램인 만큼 KBS 측 역시 고민이 많은 눈치다.

앞서 지난 12일 '1박 2일' 제작진은 정준영의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와 각종 논란에 관련해 "제작진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정준영 씨의 '1박 2일'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2회 분량의 장면을 최대한 편집 방송할 계획이다"라면서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왼쪽부터) '1박2일' 정준영, 차태현, 김준호[사진=유대길 기자]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KBS 간판 예능 임에도, 이같은 특단의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다시금 '1박 2일'로 불러들였기 때문. KBS는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그러나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KBS 측의 의견문이 채 식기도 전에, 또다시 출연자의 '사생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번에는 '내기 골프'였다.

지난 16일 KBS1 뉴스9에서는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를 조사하던 도중, 정준영이 속해 있던 '1박 2일' 단톡방에서 수백만 원대 내기 골프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카톡방에서 차태현은 "단 2시간 만에 돈벼락" "오늘 준호 형 260(만원) 땄다. 난 225(만원) 이건 내 돈"이라며 "신고하면 쇠고랑"이라는 글을 덧붙여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해당 보도 후 온오프라인은 '내기 골프'로 발칵 뒤집어졌다. 평소 좋은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차태현, 김준호였기에 대중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거기에 정준영 논란으로 한껏 예민해져있는 '1박 2일' 팀이었기 때문에 반응은 더욱 냉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지난 17일 차태현은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과문과 함께 보도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해외에서 골프를 치진 않았으며 돈은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줬다면서 "저희끼리 재미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저의 모습을 보게되어 너무나 부끄럽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자숙할 것임을 선언했다.

김준호도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해외 골프와 실제 금전이 오간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공인으로서 또 '1박 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돼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출연진 논란으로 존폐 위기에 놓인 '1박 2일'[사진=연합뉴스]


'1박 2일'의 주축이었던 정준영, 차태현, 김준호가 퇴출과 자진 하차를 결정하며 프로그램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게 된 '1박 2일'의 오랜 팬들도 폐지와 재정비를 두고 말이 많은 상태다. "폐지해야 한다" "새판을 짜자" "자숙한 뒤 재정비를 하자"는 반응을 보이며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그간 많은 위기와 멤버 교체를 겪어왔던 '1박 2일'이었지만 이번처럼 주축 멤버들의 대거 이탈은 처음 있는 일이다. 멤버 교체로 '새 판'을 짜거나, 재정비를 이룬다고 해서 여러 의혹과 오명 그리고 눈총을 벗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존폐 기로에 놓인 '1박 2일'이 '새 판'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신중론으로 돌아선 KBS 측의 입장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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