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 심방세동 환자, ‘노악(NOAC)’이 효과적이고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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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3-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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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방세동에 있어 와파린보다 노악이 더 효과

출혈 위험이 높은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게 항응고제 ‘노악’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최의근‧이소령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도출해냈다고 19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수축되는 것으로, 혈액이 심방 속에 고여 응고돼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 혈전의 일부가 떨어져 혈류를 타고 나가면 혈관을 막아 뇌졸중 또는 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최근 개발된 항응고제 노악과 전통적 약물인 와파린을 처방받은 저체중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비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통해 저체중(60kg 이하) 심방세동 환자 중 2014~2016년에 노악을 처방받은 환자는 1만4013명과 와파린을 처방받은 환자는 7576명을 조사했다. 허혈성 뇌졸중과 두 개 내 출혈, 위장관 출혈,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복합평가 결과 지표 등 6가지를 분석해 안정성과 효과를 비교했다.

18개월의 추적 연구 결과,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서 노악은 와파린보다 허혈성 뇌졸중은 41%, 두 개 내 출혈 발생 45%,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30%,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의 경우 30%의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평가 결과 지표도 우수했다.

저체중은 환자 취약성을 나타내는 인자 중 하나다. 경구 항응고제를 처방받는 심방세동 환자의 낮은 체중은 출혈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약 30%에 해당하는 50kg 미만은 50~60kg 환자에 비해 출혈과 뇌졸중 발생률이 높았다. 다만 50kg 미만 환자 역시 노악은 와파린에 비해 일관되게 위험도가 낮았다.
 

최의근‧이소령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그동안 저체중 환자에서 노악의 적절한 용량은 임상적으로 논란이 있었다. 이소령 교수는 “저체중 환자는 고유 용량에 맞지 않는 고용량 처방이 출혈 위험도를 높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무분별한 저용량 처방보다는 약제별 용량 레이블에 맞춘 처방이 효능과 안전성에서 최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서 노악이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와파린과 비교한 노악의 효능과 안전성은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됐었다. 그러나 연구대상이 대부분이 동양인보다 체구가 큰 서양 환자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적절한 항응고치료에 대한 데이터와 진료 지침은 부족했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라며 “아시아인에게 흔한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치료에 대한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은 물론 출혈 등에 보다 취약한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의 진료 지침에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심장질환 저명 학술지인 미국 심장학회지(JACC;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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