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스타트업 혁신의 물줄기가 소셜 임팩트의 강물로 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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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03-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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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욱 센트비 대표

[사진=센트비]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ment)는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단어지만 해외에서는 널리 알려진 투자 방식이다. 재무적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다.  

착한 투자는 사회나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기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임팩트 투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사회·환경 문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이나 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행위다.

착한 투자는 수익률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착한 투자의 수익률이 더 좋다는 증거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임팩트 운용자산의 47%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임팩트 투자 수익률이 연평균 7%를 넘는다고 한다. 이 수치는 일반적 펀드의 투자 수익률인 5.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렇다 보니 JP모건 같은 글로벌 금융사는 물론이고 세계 최대 투자운용사인 블랙록도 임팩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임팩트 투자펀드가 조성되면서 임팩트 투자의 첫걸음을 뗐다. 지난해 1500억원 규모였던 임팩트 투자펀드의 규모가 올해는 3000억원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D3쥬빌리, 옐로우 독과 루트 임팩트 등 소셜 임팩트 투자사들도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덕분에 청년층 주거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유주택 사업을 하는 '우주', 소상공인 광고 플랫폼인 '제로웹', 동네주민의 물품거래를 돕는 '당근마켓'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임팩트 투자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기업이나 사업만 임팩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올해 1월 금융 스타트업인 센트비도 임팩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때문에 종종 해외 송금 서비스 회사가 어떻게 임팩트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는지 질문을 받곤 한다.

그 해답은 2015년 유엔이 제안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서 찾을 수 있다. 지속가능개발목표는 빈곤퇴치와 기후변화 대응, 양질의 교육 등 2030년까지 유엔과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17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센트비는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의 열번째 목표인 '국가 내, 국가 간 불평등 축소'와 맞닿아 있다.

이주 노동자의 해외근로소득을 보다 더 원활하게 고국으로 보낼 수 있도록 송금 수수료를 3% 이내로 경감하거나 5% 이상의 코리더(Corridor)는 철폐하도록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의 해외송금 서비스 수수료는 현재 3% 미만 수준으로, 실제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달성에 근접해 임팩트 투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 세계에서 임팩트 투자가 시작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반성과 성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이 같은 성찰이 국내 IT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IT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부를 독점하는 흐름이 나타나 여기에서 소외된 계층이 반감을 가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IT·스타트업 기업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혁신의 열매를 사회와 어떻게 나눌 것인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스타트업이 만든 혁신의 물줄기가 임팩트 투자의 강물로 이어질 때 그 물이 더욱 깊어지고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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